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어른이 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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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숙 [nomary] 쪽지 캡슐

2001-05-24 ㅣ No.1300

  지난 월요일날은 제 딸네미(이번 부활 때 모녀 사이가 된~^^)가 어른이 된 날입니다. 축하도 할겸 겸사겸사 같이 하는 성서모임 가족들과 만났는데... 짜~잔~ 20송이는 아니지만 약식으로 준비한 2송이의 장미꽃과 센스있는 오라버니들이 준비한 향수와 한가지 만은 받기를 거부한 찐한 입맞춤... 으로 성인의식을 치룬셈이지요...

성인이 되고 젤 먼저 한일은 역시나 어린이들은 볼수 없는 불가 영화를 보는 일... 민증 제시하는 곳에서 식사하기... 등등

 

 돌아오는 길에 서로 이거 축하할 일이예요? 하며 안스러운 시선으로 조금더 살았다구 성인이 되어 마냥 신나하는 모습을 내심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흐흐흐... 살아보면 알거여... 왜 선물까정 주고 위로해주는지...

 

 근데... 도대체 "어른은 어떻게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란 사람도 어느새 청년이란 말이 고맙게 여겨지는 나이가 되었지만... 도저히 제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요...

만날 듣는 소리가... 언제 철 들래... 하는 걱정의 소리구...

 나이가 사람을 어른으로 만드는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무늬만 어른이지... 차~암~

 

 그래두~ 어른 노릇은 곧잘 합니다... 저희 오빠가 제게 젤 짜증내며 하는 말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가르치려 든다"구... 비수의 말을 꼿습니다...

확실한 어른 노릇이지요~ 조금 더 살았다는 이유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어른 노릇만 하려 들었으니까요...

 

그런데두...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될까~

...

 

 다시 찾은 배밭엔 어느새 꽃이 지고 초록 잎들만이 생명력을 자랑하구 있었습니다... 꽃이 있을 땐... 참 눈부시게 아름다웠는데... 라는 생각이 들며... 이런 초록 잎들만 있으면... 굳이 이곳을 오지 않아두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 배나무들이 어른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해도 오로지 제철에 맺을 배만을 생각하며 무더운 더위와 병충해를 이겨나갈... 진정한 어른 나무가 되어있었구나... 라는 생각...

 

화려한 꽃들을 뒤로 하구 이젠 배만 생각하며 언젠가는 누군가를 기쁘게 할 몫만을 선택하고... 그들은 모진 겨울을 이겨내구... 다시 힘겨운 여름과의 싸움을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휴~~~~~

제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이유는...

제가 아직 어떤 열맬 맺을 어떤 나무인지조차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으~음~ 어떤 나무가 될까 생각을 해봅니다...

나두 배나무가 될까... 사과 나무... 아님... 요즘 한창인 장미... 별생각이 다 들더만... 그래두... 지금이라두 열심히 물주고 가꾸면 언젠가는 무엇인가를 맺는 무엇인가가 되겠구나... 라는 어렴품한 희망이 들더군요...

 

나무는 그 열매를 보고 평가 받기 나름이잖아요~

 

지금부터 무슨 나무를 선택할까 고민을 할랍니다...

밤새 어떤 나무가 될런지 꿈 속에서 선택을 해봐야겠어요...

그럼... 저두 어른 비스무리하게는 되겠지요...

 

신이시여~ 오늘 밤 꿈에 미리 보여주시면 아니 될랑가요~~~^^

 

여러분은 어떤 나무를 선택하구 싶으세요?

좋은 몫을 선택하시길 감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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