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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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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선 [pooh0824] 쪽지 캡슐

2000-03-25 ㅣ No.937

맑은 하늘..

누군가의 마음만큼이나 너무도 좋은 날씨입니다.

지금이야 좋은 날씨라며 웃고 있지만...

 

새벽에 산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선영언니랑,세영이랑,안나수녀님,아녜스수녀님이랑...

출발은 멋졌죠.

삼성암의 너른 곳에서 아침에 간단히 준비한 밥이랑,빵을 너무도 맛나게 먹었죠!

물론 음식은 선영언니..(오늘은 나두 싸가지고 갔다~~~)

수녀님들은 내려 가시고 우리는 아침 등산을 해보기로 했지요.

 

목표는 칼바위를 넘어 대동문!!

올라가며 자연도 만끽하고, 경치도 보면서 룰루랄라 올라갔지요..

 

"칼바위는 어디로 가야해요?"

올라가던 중 우리의 질문에 한 아주머니께서는

"아가씨들이 여기까지 온 것도 용한겨! 거기는 험하니까 그냥 내려가!"

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도 갈 수 있나요. 옆에서는 다른 분이 쬐끔만 가면 되는 데 뭘 그러느냐고 자세히 길을 가르쳐 주셨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올라갔지요.

 

조금가니 칼바위있는 곳이 나오더군요.

우리의 세영양을 앞세워 우리는 조금 험하다 싶은 산을 타고 있었죠.

1시간 쯤 갔나...

길이 없는 겁니다.

아니, 길은 있는데 낭떠러지 같은 바위들을 도저히 헤치고 갈 수 없겠더라구요..

 

그냥 되돌아 가려고 하는데...

이젠 길이 없는 겁니다. 분명히 올라오긴 왔는데 뒤를 보니 길이 없는거...

깜깜하더라구요.

 

용감하게 무작정 내려가기로 했지요.

이것 저것 나무가지도 걸리고, 다리도 안닿는 바위도 나오고...

표지판만 찾으면 되는데 그게 안보이더라구요...

 

길같은 곳으로 한참을 내려오니 사람이 보였습니다.

사람... 너무 기뻤지요.

우리는 주르르 미끄러지면서 아래로 내려갔답니다.

 

그곳은... 정릉이라 하데요.

말로만 듣던 정릉...

우리 수중엔 미사를 본 터라 10원 한장도 없었답니다.

 

우리에게 구세주가 나타나셨어요!!

할아버지 한분이 1000원짜리 두장을 쥐어주시더라구요.

우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지요..

 

그렇게해서 우리의 암벽등반은 끝이 났답니다.

 

그 순간에도 우리는 교훈을 똑같이 찾아냈어요!

 

1. "교만하지 말자!!"

   길도 모르면서 뭘 믿고 올라왔는지...

 

2. 그리고 하느님은 항상 곁에서 함께하신다는 거...(우리 이야기 자세히 알면  진짜 그래요.)

   길을 돌아오긴 했지만 어쨋거나 무사히 왔잖아요.

   

하느님은 항상 모두에게 길을 주셨지요.

그런데 때론 아주 힘들때, 내길은 어디에..라고들 생각하잖아요.

 

이제는 그것도 길을 주시는거라 생각듭니다.

그거 아세요?

힘들때 함께 하심을 깨닫는다면 그건 정말로 크고 감사한 거 랍니다.

(우리가 그랬으니까..)

곧장 가는 길이 없을 뿐이지 우리는 지금도 나의 참길을 걷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마련하신 이유가 분명히 있는거니까요..

 

* * 하나 더!

    우리 비밀로 하기로 했는데 언니, 세영아 미안!!

    다음주에는 김세영! 니가 샌드위치랑 레몬레이드 싸온다구 했당~~

    우리 다음주엔 어디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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