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성체 조배실에서의 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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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ssnch] 쪽지 캡슐

2007-02-26 ㅣ No.519

처음 성체조배실에서의  한 시간 안에 있었던 모든 분심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조배실에서의 분심은

숨소리,

묵주 알 굴리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바스락 바스락, 달그락 달그락,

중얼 중얼 기도소리,

뚜벅뚜벅 발자국소리,

스르르 꽝 문 닫는 소리,

또 문 앞에서 다소곳이 절을 올리면 좋으련만

성체 앞에 너무 바싹 와서 큰 절 올리는 사람, 

때르릉 휴대폰소리, 덜덜덜 휴대폰 진동소리,

조배실 밖에서의 두런두런 사람들 소리,

하지만 이런 모든 소리는 외적인 소리였다.

내가 몰고 온 분심들,

집에 가스 불, 시장 반찬거리,

이따 저녁식사준비,

식구들,

전혀 생각도 없던 기억도 하지 않던 먼 친지들까지도 머릿속에 가득 밀려와서

온통 분심 속에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명동성당 교육관에서 성체조배 기초교육이 있다하여 교육을 받았다

성체조배 교육을 통해서 분심을 흘러 보내라는 말씀에

배운 그대로 조배를 해보니

그 다음에는 분심이 30분으로 줄었다.

그리하여 나머지 30분은 평온한 마음으로 조배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15분 정도면 분심을 흘려보낼 수 있다.

45분은 정말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이 주님과의 조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동중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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