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신부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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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1-08-22 ㅣ No.2729

 

신부님 영명 축일의 축하와 당부의 말씀

 

본당 주임신부님의 영명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축일 일자는 8월 28일(화)이지만, 많은 신자분들이 축하 드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8월 26일(주일날)에 조촐하게나마 축하 행사를 준비 해야겠지요.

그날에는 우리 신부님께서 평소 쑥쓰러워하시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군요.

그저 소박하게 그리고 냄새가 안나는 행사를 해야하는 것이 그분을 진정 위하는 신자들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본당 신자들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그분을 위해 많은 기도를 드리는 행사가 가장 좋을 듯 싶어요.

옛날 여성총구역장님께서 한복을 곱게 입고 성전 앞에서시어 하셨던 "영적선물! 묵주신공 000단, 봉사 000회, 좋은 일하기 000번...등"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형식적인 겉치례를 당신께서는 정말 싫어하셨으니깐요.

사실 솔직한 고백인데 나는 기도한다고 한적이 없었는데, 그냥 묻혀서 하느님께 허위보고를 한 꼴이 되었당께요.

그리고 미사후에 늘상 평소에도 만나던 사목위원들이 이날 새삼스럽게 쭉 일렬로 서서 하얀봉투를 들고 마치 결혼식날 접수창구에 눈도장 찍듯이하는 모습은 좀 꼴불견이었는디...

사실 몇푼도 되지 않은 것을 왜 그리했었는지?

미사에 참석한 많은 신자들이 이를 보고, 신부님이 엄청 "쩐"을 버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얼매나 많았는디...

기실 2~3만원 넣어서 10명이면, 30만원도 안되는디...

사실 그때 "신부님께서는 얼매나 슬퍼 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낼 모래글피에는 그런 모습 안보여 드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당신께서 그렇게도 싫어하셨는데도 무지막지하게 연세많으셨던 우리의 어르신네분들은 왜? 뭔땜시 그러셨을까요?

지금까지는 관행으로 여기며, 순수한 맴이 그랬었다고 이해하시고, 지난일은 이쁘게 봐주세요.

예쁘게 차려입은 예수님께서도 아주 아주 좋아했던 어린이가 꽃을 들고 신부님께 살포시 안겨서 뽀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신부님은 그날 감격하실텐데...

늘 말씀하신데로 그저 소박하고 조촐한 자리가 되게 하겠나이다.

축하드린다고 몇몇분들이 모시고 밥먹으로 몰려가면, 신부님은 두그릇 잡수시남유~

영적선물이나, 아주 조촐한 정성이 담긴 기념선물을 드리는 것이 더 좋을텐디...

시간도 안 빼았기고, 스트레스도 안받고... 그지요?

신부님!

아무튼 영명축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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