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안녕하세요? 저는 추기경님 아랫동네에 살고 있는 고찬근입니다. 우리동네에 이사오셔서 항상 자상하시고 따뜻한 모습으로 저희들을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에, 특히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소 라파엘클리닉에 베푸시는 관심과 격려에 대해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요즈음 추기경님을 새롭게 만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opinion leader로서 권위있는 모습으로만 다가오시던 추기경님이 이제는 다정다감하신 아버지, 식사중에 돌연 '가을편지'노래를 부르실만큼 로맨틱한 독신남이시니까요.    추기경님, 제3의 시기를 잘 계획하시고 의미있는 나날 만들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만수무강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