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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을 우리의 예수로 모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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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옥 [wald614] 쪽지 캡슐

2008-09-06 ㅣ No.8301

 
 

“노대통령을 우리의 예수로 모시자”… 함세웅 신부 인사 초청 오찬 발언 ‘물의

 [기사/040609]

함세웅 신부가 9일 노무현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6월항쟁 관련 인사 초청 오찬 행사에서 “대통령을 우리의 예수로 모셔야겠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건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지난번 외교사절단 모임에서 부활했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주님으로,우리의 예수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이어 “대통령이 왕정시대에는 최고의 사제(司祭)였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일하실 때 남북한 7000만을 위한 대사제로서 아침에 기도하고 저녁에는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일 주한 외교단 리셉션에서 “부활은 예수님만 하시는건데 한국 대통령도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신의 탄핵 과정을 예수의 부활에 비유했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17년이 지났지만 6월항쟁은 지금도 우리 가슴에 살아 있다”면서 “어려움과 좌절감을 느낄 때마다 6월항쟁의 감동을 되살리며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6월항쟁으로 새로운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엎치락 뒤치락하며 6월항쟁도 물건너가는 것 아닌가 걱정했었다”면서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지명하고 보니 정말 새롭게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시민재야단체의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언론개혁,쌀시장 개방 대책 등을 건의했다. 소설가 유시춘씨는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차별 해소에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유씨는 또 시민단체가 추진 중인 6월10일 국가기념일 지정 운동에 노 대통령의 관심을 기대했다. 함 신부는 “시민사회단체가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종민 부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모두 개혁과 발전을 바라고 있지만 하나의 절대적 진리는 없고,큰 흐름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면서 “대화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주호기자 jhpark@kmib.co.kr
ⓒ[국민일보 06/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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