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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광고에 고함.. (배마리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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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heeyeon] 쪽지 캡슐

2005-01-14 ㅣ No.1854


                  콘돔 광고에 고함 
                                  

                                  배마리진 수녀/ 착한목자수녀회 
                                                 한국틴스타 대표


한국 질병관리 예방센터에서는 에이즈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MBC TV를 통해서 10월 1일부터 하루에 두 번 (오후 9:55분과 11:55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그리고 나머지 요일에는 한번(오후 11:55) 콘돔 광고를 내 보내기 시작했다.

이런 광고가 나오기 까지는 죽음의 병으로 알려진 에이즈의 유발인자인 H.I.V 보균자가 1994년까지 410명으로 국내 보고 되었던 것이 매년 35%의 급속한 증가를 보여 2004년 현재 2000명이 훨씬 넘은 것에 대한 경계심에서 나온 발상일 것이다.

과연 에이즈는 예방 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질병관리 예방센터는 그럴 책임이 있다. 그러나 과연 에이즈가 콘돔으로 예방될까?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100% 효과가 있는 어떤 피임 방법도 없다. 그런데 정자 크기의 450배 정도 작은 H.I.V 가 콘돔으로 예방 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아니, 거짓말을 넘어서 그것은 살인을 부채질 하는 것이다.

첫해 동안 완벽하게 콘돔(남성용)을 사용 했는데도 원치 않은 임신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data from the 1995 National Survey of U.S.A)은 3%로 나와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 첫해 동안 완벽하게 콘돔을 사용 했는데도 원치 않은 임신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은 10-53%로 높게 나와 있다. 성인들의 3%로의 실패율을 말하면서 97%의 높은 성공률을 들어 에이즈도 그렇게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십대의 임신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 커다란 위기가 되는 현실에서, 만약 콘돔의 신화를 믿고 성관계를 했다가 에이즈에 걸렸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부인가? 질병관리 예방센터인가? 본인들 스스로인가? 콘돔이 원치 않는 임신을 높은 비율로 막아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100%는 아니다. 그렇다면 에이즈는 더 높은 비율로 실패율을 보일 것이 뻔한 이치다. 그런데도 ‘에이즈 예방은 콘돔으로'라고 광고 하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내 건 성의 상품화의 다름이 아니다.

광고의 속성상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콘돔을 미화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그러나 이런 광고가 대중을 향해서 미친 듯이 퍼져 나간다면 가공할만한 무서운 결과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의 에이즈 창궐 국가들과 가까이 있는 태국을 보아라. 과연 그들은 콘돔으로 에이즈를 막았는가?

지난 7월 크로아티아에서 있었던 제 4회 세계 틴스타 회의에서 만난 이디오피아와 짐바브에의 대표들은 그들 국가의 콘돔 정책은 실패로 끝났다고 얘기했다. 80년대 이후 매년 두 자리 숫자로 증가하던 에이즈가 줄지 않자 정부와 에이즈 협회는 콘돔 정책에서 돌아서서 책임과 정결한 생활을 강조하는 캠페인과 교육으로 정책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 이후 처음으로 에이즈는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다고 한다.

태국과 필리핀은 아주 좋은 예인데 80년대 초 두 나라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H.I.V 보균자를 갖고 있는 나라였다. 그런데 태국은 80년대 이후 계속해서 콘돔정책을 꾸준히 펼쳐왔고 필리핀은 종교적인 이유로 오히려 정결과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과 캠페인을 펼쳐왔다. 오늘날의 H.I.V 보균자의 수는 태국이 75만명을 넘어선데 비해 필리핀은 약 2.000여명으로 비교할만한 수치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과연 태국과 같은 결과를 원하는가?

부연하면 H.I.V는 콘돔으로 완전히 막을 수 없다. 무서운 사실은 우리가 콘돔이 완전한 성관계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순간 性의 본질인 사랑과 생명은 더욱 경시 되고 이분화 될 것이 자명하다. 안전한 콘돔을 사용하고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콘돔 광고를 맹신하는 순간,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망령의 수렁을 허우적거릴 것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아름답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콘돔 광고가 이 땅에서 사라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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