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제가 많이 사랑하는 사제들...

안타깝고 죄송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로마 카톨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유태인 학살에 대하여

교회가 침묵한 사건을 인정하고 

인권이 유린된 현장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한 사건을 알고 있나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탄생 배경은 이렇습니다.

그분들은 인권이 가장 탄압받는 바로 그 시점에

누구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공안 정국이 시작된 다음에 나오시는 겁니다.

사제단을 보고

정치적이라 하시는데

종교와 정치의 분리는

정치로부터 교회의 독립, 즉 정치적인 압력으로부터 종교가 독립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이지

종교가 정치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번 일은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밥상 안전과 전경으로부터 무참히 유린당한 우리 시민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저는 사실 사제단이 나설 때 몹시 걱정되었습니다.

십수년간을

가장 힘든 순간에 나서시지만

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분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지만

언제 다시 베드로의 배신을 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무한한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루 빨리 이런 오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드리기 위하여

저는 시국미사가 있을 때마다 그 분들과 우리 자신들의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