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그릇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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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malgu-k] 쪽지 캡슐

2003-09-14 ㅣ No.1475

종교가 이 사회에, 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이 긍정적이겠는가, 부정적이겠는가 생각할 때, 아쉽게도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느님을 믿고 있다는 이유로, 내가 예수를 영접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내 행위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거기에 사랑이라는 옷을 입히면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는 것이다. 그것에 도전하는 자는 모두가 마귀들린 사람이고, 유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일요일마다 미사에 예배에 빠짐없이 나간다는 것으로 그들의 신앙은 증명이 되는 것이며 매일 매일 기도문을 되도록 많이 외움으로써 그들의 죄악은 말끔히 씻겨지는 것이다. 그들에게 누가 감히 잘못을 따지겠는가. 그 신앙의 이름으로 하는 모든 말은 곧 하느님,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며 혹 불완전한 것이 있더라도 그것은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난 다음의, 정말로 어쩔 수 없이 그럴 수 밖에 없는 결과인 것이다. 그들에게 누가 감히 도전장을 내밀겠는가. 그들이 하는, 몸과 말에 의한 폭력은 전혀 그르침이 없이 다른 사람을 단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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