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칭찬릴레이] 원칙에 충실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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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s2j2] 쪽지 캡슐

2003-11-19 ㅣ No.2874

  ’음... 세라피노씨는 역시 사람을 볼 줄 아시는군...’

  세라피노 형제님의 사람 보는 눈이 예리함에 먼저 칭찬의 말씀을 드립니다.

 

  느닷없이 칭찬을 받고 보니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제가 한 행동이 왜 칭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약간은 의아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언젠가 신부님께서 ’아내를 왕비로 생각하고 살면 내가 곧 왕이 되는 것’이라고 강론을 통해 말씀하셨는데, 살다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저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왕비와 동격인 왕이 되었다기보다는 왕비를 모시고 사는 신하인 듯한 생각이 자꾸 앞서더라구요.

  그러니 왕비가 운동을 나가는데 어느 신하가 방바닥에 누워 빈둥거리겠습니까?

 

  농담이었구요.

 

  몇 년 전 M.E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 아내를 많이 배려하며 산다고 여겼었는데 잘못 이해하고 행동한 부분이 많았음을 그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두뇌 속, 마음 속에 머무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배우자에게 사랑받기를 원하십니까? M.E 교육을 다녀오십시오. 교회에서 가르치는 ’이웃 사랑’은 ’배우자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배우자에 대한 배려 없는 이웃 사랑은 위선입니다. M.E에서는 ’배우자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 홍보에 목적이 있는 글이 아님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이후로 제 자존심(?)은 뒤로 접고 남보기에 약간 푼수같은 행동을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그런 저를 보고 닭살 돋는다고 하시는 분 더러 있지만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녀가 원한다면 탱크를 끌고 난지천 공원에 나타날 수도 있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좀 유치하고 소름이 돋더라도 이해해 주십시오).

 

  이제 저는 본당의 구역분과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계시는 김덕렴 요셉 형제님의 좋은 점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요셉 형제님은 요즘 같이 가치관이 흔들리는 시대에 흔치 않게 원칙을 중시하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씩 원칙을 무시하며 편법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법이 우리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발전을 더디게 하며, 불신을 조장하여 편법을 더욱 조장하는 부작용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사고 속에서 형제님의 ’원칙론’은 들을 때마다 제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하였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좀 고루해 보이고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저는 형제님의 그 ’원칙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조금씩 손해보는 느낌이 들더라도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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