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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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sookyung] 쪽지 캡슐

2000-05-08 ㅣ No.675

혹시 산에서 길 잃어버린적 있으세요???

지난번 5월 5일에 6지구 신앙나눔터 - 등반대회 답사를 갔습니다.

(5명이 갔는데 4명은 여자, 1명만 남자였거든요)

 

올라가는 길 백련사 - 진달래 능선 - 대동문까지는 잘 갔습니다.

시간도 30분이나 단축해서 도착했구요.

맛있게 부회장 현선이가 싸온 유부초밥을 먹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칼바위 능선을 넘어야 하는데 너무 험하고 해서 우회하는 길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수유1동 최석진 신부님께서 이렇게 이렇게 가라고 알려주셨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칼바위 주위를 타고 돌아야 하는데 자꾸 칼바위에서 멀어지는 느낌!!!

갑자기 하늘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엄~~청~~ 굵게 내리더라구요.

거의 1시간정도를 산에서 길을 찾아 헤메고 있었습니다.

(최신부님께 전화를 했더니 다시 원점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원점이 어딘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알면 전화했겠어요???)

 

한참을 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할아버지 두분이 오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정말로 천사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저희보고 뭐라고 하신지 아세요??

"아니 그쪽에 길도 없는데 어떻게 거기서 내려오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내려와야 하는 갈멜 수녀원쪽으로 못 내려오고 정릉으로 내려왔답니다.

비를 맞아서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밥을 먹으려니???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요. 흑~흑~흑!!!

 

후배 권모 진성군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니?? 답사팀이 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면서 소리를 치더라구요

정말로 인생무상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 새벽 미사가 끝나고

수유1동의 최신부님과 부회장 현선이와 저하고 다시 우회길을 찾아 나섰답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길은 잘 찾았으니까요!!!

 

그럼 6월 6일 등반대회때 마~니~마~니~ 참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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