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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 [srphc] 쪽지 캡슐

2000-02-09 ㅣ No.1016

 

 

 

무봉탑 무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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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업을 따라

그 몸을 받네.

괴로움과 즐거움은

선함 악함의 인과로다.

사악함 망령됨 따르지 말고

언제나 바르고 참됨을 행하라.

부귀라 하는 것이 쌀겨와 같다면

인의라 하는 것은 갑옷과 투구로다.

하물며 오묘한 이치 깨처 참됨을 얻으면

저절로 바탕이 바뀌고 정신도 맑아지리.

내 이름은 불과 바람, 땅과 흙이 아니며

마음은 인연과 염려, 티끌 먼지 아닐레라.

이어 붙인 자취 없는 탑에 등불은 밤이 없고

뿌리도 없는 나무위에 꽃이 피니 늘 봄이라.

바람이 밝은 달을 갈 때에 뉘 병 들고 났으며

구름이 청산과 하나 되니 옛것과 새것 그 뉘려뇨.

시원스레 뚫린 이 길은 성현들께서 밟아 오신 바이니

온갖 수레바퀴가 같아 예나 지금이나 함께 전진하네.

 

 

     

고려 승려 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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