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딱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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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신 [vekaveka] 쪽지 캡슐

2001-08-25 ㅣ No.2739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해도 딱 한사람,

 

나를 의지하고 있는 그 사람의 삶이 무너질 것 같아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내일을 향해 바로 섭니다.

 

속은 일이 하도 많아

 

이제는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딱한사람,

 

나를 철썩 같이 믿어주는 그 분의 얼굴이 떠올라

 

그동안 쌓인 의심을 걷어내고 다시 모두 믿기로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나 각박하여

 

모든 사람을 미워하려해도 딱 한사람,

 

그 분의 사랑이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와

 

그동안 쌓인 미움을 씻어내고 다시 내 앞의 모든 이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아프고 슬픈 일이 너무 많아 눈물만 흘리면서 살아갈 것 같지만 딱 한사람,

 

나를 향해 웃고 있는 그 사람의 해맑은 웃음이 떠올라 눈물을 닦고

 

혼자 조용히 웃어봅니다.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 때문에

 

이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딱 한사람,

 

나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그 분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다시 용기를 내어 새 일을 시작합니다.

 

세상을 향한 불평의 소리가 높아

 

나도 같이 불평하면서 살고 싶지만 딱 한사람,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그 분의 평화가 그리워

 

모든 불평을 잠재우고 다시 감사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온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요,

 

온 세상의 모든 사랑도 결국은 한 사람을 통해 찾아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한 사람이 되고,

 

누군가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온 세상은 좋은 일로만 가득하겠지요

 

*이재경 의 유품속에서 발견된 글입니다.

어머니가 아들의 병명을 숨겼는데 나중 에 알고서

할일이 너무나많았는데...하는아쉬움,원망,허탈함,분노,....!

그뒤에 안정을 되찾고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아마 어머니 를 생각하면서 쓴 글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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