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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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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학 [gosimon12000] 쪽지 캡슐

2009-04-04 ㅣ No.152

사랑스런 봉사자들

 

당신의 눈물을 나에게 주십시오

위로의 수건으로 닦아 드리렵니다

당신의 아픔을 나에게 주십시오

사랑의 붕대로 감싸 드리렵니다

 

손이 되어, 발이 되어

눈이 되어, 마음이 되어

땀 흘려 일하는 하루

밥 먹여주고, 양치질해 주고

약을 먹여주고, 치료해 주고

목욕시켜 주고, 이부자리 깔아 주고

대소변 씻어 주고, 옷 입혀주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기도해 주고

죽을 때까지 보살피고 사랑해 주다가

죽으면 고이 묻어주는 따스한 손길

 

푸룬 파도가 쏴아쏴아 젊은 가슴

사무치게 부르는 여름 휴가 동안

며칠씩, 몇 주씩, 거의 한 달 넘도록

찾아와 봉사하는 학생들, 젊은이들

그러다가 몇 년씩 봉사의 길 가는 형제 자매들

보건소 공무원, 회사 직원들이 틈을 내고

멀리서 스님이 찾아오고

외국인도 함께 하는 사랑의 기쁨

나의 하루 모든 것을 바치는 봉사자들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가련한 형제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눈이 되어

하루종일 땀 흘려 일하는 하루

온 몸이 뒤틀려 말 못하는 그대

겨우 살아있는 목숨에 밥 먹이면서

절반은 흘리면서

절반은 삼키는 안타까운 모습

하느님을 원망하며 울고 싶은 마음

울화가 치밀어 내동댕이치려다가

당신을 위해 무얼 해 드릴까?

 

날마다 가슴이 뭉클거립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걸

땀 흘려 가슴 깊이 새겨 가면서

나의 하루 모든 것 아낌없이 드립니다

 

내가 지금까지 영혼의 거지

받을 줄만 알고 줄 줄 모르던

정신적인 거럼뱅이로 살아 왔다는 걸

이제사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 드릴까

날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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