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시] 바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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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속 깊이 들어박힌 나의 슬픔은 바람이여 모두가 너의 탓이다.
바위 끝에 부서지느느 이승의 파도 위에 나를 낳아 키워서 갖고 싶은 바람이여
처음의 네 사랑이 칼로 꽂힌 심장에 위로의 눈짓 한 번 건네 주지 않는 무정한 바람이여
어둠을 일으킨 그대 화살을 쏘아 시름시름 앓아누운 내 불면의 세월
상처받은 사랑은 할 말이 없다.
잠시도 날 잊지 못해 스러진 남은 목숨 불고 싶은 바람이여 죽지 않는 바람이여
<이 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