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시] 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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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2-04-30 ㅣ No.9098

 

 

살 속 깊이 들어박힌

나의 슬픔은

바람이여 모두가 너의 탓이다.

 

바위 끝에 부서지느느 이승의 파도 위에

나를 낳아 키워서

갖고 싶은 바람이여

 

처음의 네 사랑이 칼로 꽂힌 심장에

위로의 눈짓 한 번 건네 주지 않는

무정한 바람이여

 

어둠을 일으킨 그대

화살을 쏘아

시름시름 앓아누운

내 불면의 세월

 

상처받은 사랑은

할 말이 없다.

 

잠시도 날 잊지 못해

스러진 남은 목숨

불고 싶은 바람이여

죽지 않는 바람이여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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