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스피카] 사랑이 내게 할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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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 한일
처음 사랑은 내게 헌혈 이었다 생살을 갈라 바가지로 퍼내주어도 성 차지않는 주고만 싶은 소유였다
처음 사랑은 나를 인어공주로 만들었다 호흡할 수 없을 만치의 고통으로 공주에게 그를 보내며 그래도 주인공은 인어공주라고 왕자님 안녕
처음 사랑은 내게 품어져 있는 사람에 대한 연민을 끄집어내 주었다 나의 심연에서 아픔이란 그물이 건져 내었다
처음 사랑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 나의 소유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그를 사랑하는 나는 그의 존재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후 사랑은 내게 예리한 흉기였다 스쳐지나도 베인 상처에선 핏망울이 솟아 올랐다
그후 사랑은 나를 알콜중독자로 만들었다 허기진 심장에는 술밖엔 채울것이 없었다
이제 사랑은 내게 숫한 단어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술을 드러부운 곳은 심장인데 피를 토해내는 곳은 위장이다 밥을, 밥을 먹어야하는 나는 잠시 심장을 냉각해야 했다
언젠가 내가 사랑을 상처입힐수 있을 때 그땐 사랑을 살(生) 수도 있을 테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