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저는 출퇴근을 거의 지하철로 해결을 합니다.

            어제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였습니다.

            전 신도림에서 출발해서 강변역까지

            거의 한시간이 되는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강남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없는 관계로

            2호선 지하철은 많은 사람으로 붐빕니다.

            신도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선능역까지는

            서서가야 하니까여...  사람들은 한번 앉으면

            거의 잠을 자기 때문에 중간에 내리는 사람은 없고

            타는 사람만 즐비합니다.

            저는 신도림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인 7시25분이나

            7시30분 지하철을 타고 앉아서 거의 널부러져서

            강변역까지 오곤 합니다.

            어제도 지하철을 타서 좋은 자리에 앉아서

            꾸벅꾸벅대며 널부러지기 일보직전이였지여...

            노인분이 한분 타시더라구여.

            순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어나야 하나, 그냥 자는척 못본척 해야하나...

            일어나자니 선능역까지 그 많은 콩나물지하철에서

            서서가야하고,

            못본척 하자니, 찔리고.........

            전 후자를 선택했습니다.(잘했져?)

            저만큼 서계신 할머니에게 이곳에 앉으시라고

            말씀을 드리려는 찰나에 가까운곳에 있던

            젊은 여자분이 앉아버리시더라구여.....

            어이가 없었습니다.

            속상도 했구여.

            제가 닥아가서 할머님께 드릴 자리라고 이야기를

            하려는데 조는 척을 하더라구여.

            속상했습니다.

            맘도 아팠습니다.

            제 자리를 빼앗겨서가 아닙니다.

            제 자리를 제가 넘겨줄 사람에게 못 넘겨줘서도 아닙니다.

            그런 현실이 속상했어여.

            그 여자분도 얼마나 힘들었음 그랬을까여?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

            내것만 아는 세상.....

            사랑으로 내어주시는 주님처럼...

            주님의 모습을 닮기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길......

            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