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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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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1-04-23 ㅣ No.6740

 

 

모처럼 아무 약속(공식적인 모임이나 회합이든 아니며 개인적인 약속이든)도 없이 조용히 홀로 휴일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보좌 신부 교육을 오늘 오후에 들어가야 했지만, 내일 새벽미사를 해야 하는 관계로 양해를 얻어 내일 미사를 끝내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는 목요일 청년신앙학교 강의 준비를 하다가 잠시 짬을 내서 이렇게 벗들에게 띄웁니다.

 

보좌 신부 교육은 일년에 두번 받게 되어 있는데, 사제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가지고 여러 가지 강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과목은 생명신학1(이번에 받게 되는 교육)과 생명신학2(오는 9월에 받을 예정)인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특히 내일부터 받게 될 '생명신학1'은 강의와 현장 체험이 함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 오전과 오후에 강의를 듣고, 오후 4시경 충북 청천 솔뫼공동체로 떠나게 됩니다. 솔뫼공동체에서는 낮에는 땅에서 땀을 흘리며, 저녁에는 농민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각박한 도시에서, 생명을 꺾어버리는 차가운 아스팔트와 시멘트 더미에서 벗어나, 생명이 솟구치는 흙을 밟을 수 있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맘껏 대자연의 생명을 품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좀더 활기찬 모습으로 여러분을 다시 뵙고 싶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이번 교육 기간 동안 주요 내용과 체험담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럼 목요일 청년신앙학교 때 뵙겠습니다. 조금은 검게 탄 얼굴로 여러분을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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