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데모를 해도 한국이 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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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landpia21] 쪽지 캡슐

2008-09-05 ㅣ No.8277

데모를 해도 한국이 더 하는데"
"한국이 나서서 태국 가지말라니…"
泰왕실, 우리정부의 '여행 자제' 조치에 불만
방콕=이항수 특파원 hangs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데모를 해도 한국이 훨씬 크게 하는데, 어떻게 한국이 제일 먼저 태국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습니까?"

한국의 외교통상부가 지난 2일 태국의 대부분 지역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선포한 데 대해 태국 왕실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태 수교 50주년 기념 태국 왕실을 위한 기도회' 문제로 지난 2일 태국 왕실 관계자들과 만난 태국 한인회 간부들은 왕실 관계자들의 불만 표시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왕실의 한 비서관이 "한국도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때 서울 시내 복판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몇 달 동안 폭력 시위를 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지만 태국은 국민들에게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한국은 수십만 명이 데모를 하지만 태국은 수천 명에서 기껏해야 수만 명이 모인다"면서 "그런 식이라면 태국은 한국을 여러 번 여행 자제 지역으로 선포했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
이에 한인회 관계자들이 "한국은 공항이 폐쇄되거나 비상사태가 선포되지는 않았다"면서 차원이 좀 다르지 않으냐고 설명하자, 왕실 측은 "한국 정부에 잘 얘기해서 여행 자제 조치를 조기에 풀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한국은 지난 2일 태국의 남부 4개 주(여행 제한 지역)를 제외한 태국 대부분 지역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자 하루 뒤인 3일 프랑스덴마크, 스위스, 중국, 대만, 뉴질랜드 등이 한국의 뒤를 따랐다.

이에 대해 방콕 주재 한국 대사관의 황서종 총영사는 "태국 왕실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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