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9지구 사목위원연수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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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숙라 [seranet] 쪽지 캡슐

2000-07-12 ㅣ No.823

 

다음 아래글은 7월10일 기재한 천호동성당  방영완 요한칸시오님(홍보분과장)의 글입니다.  참고삼아 옮겨서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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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지구 사목연수는 평신도 사목자들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 준 매우 고마운 교육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9지구 사목연수를 간단히 요약하면

아마도 교회의 운영에도

회사운영과 같은 경영학적인 "도구"를 사용할 것과

마아케팅 개념을 도입하여야 한다는

필연적인 요구였다고 할 것이다.

 

이는 지난 시절

가톨릭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열면서부터

주창하여 온

"신자의 Needs에 부합하는 종교"로써의 요구였다 할 것이다.

 

이것은 경영학의 마아케팅 개념에서 말하는

"고객의 Needs를 충족하는 경영"의 다른 말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가톨릭의 선지자들이 꾸준히 요구하여 온 이러한 필연적인 도구들이 무시되어 온 현실은 아이러니칼하게도 크리스찬들이 "유교적 관습"에서 배어나온 상명하달과 명령복종의 주종관계를 우선시한 우리 평신도들의 안일함에 있었다는 것을 반성하고자 한다.

 

아직도 본당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일부 평신도 사목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버리지 못하고 있는 관념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하지 않아도 신부님의 지도로 잘 될 것이다"라든가,

"내가 나서야 이 본당이 제대로 돌아갈 것이다.’는

두가지 상반되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관점의 문제일 것이다.

 

첫번째의 관점은 우리 평신도 사목자들에게 안일함과 무사태평주의를 낳았다고 할 것이고

 

두번째의 관점은 교회를 주먹구구식이지만 내식으로 이끌려는 현실에 맞지 않는 독선과 아집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의 교회의 모습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제 사목의 계획과 평가의 교육에서 그 방향이 정해졌다고 본다.

그리고 평신도 사목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정해졌다고 본다.

 

그것은 나만이 교회에 충실할 수 있다는 독선을 버리고 모두가 함께 이루어 가려는 상생을 통한 전진을 위해 평신도 사목자 중에서도 몇몇의 선발된 더 높은 사목자들이 이끌어가던 사목 방향을 지양하고 사목자 전체가 함께하며 고민하고 합심하여 한가지 목표를 위하여 희생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것일 것이다.

 

그래서 상임위원회가 매주 열리고 거기서 모든 안건이 열띤 토의를 통해 해결이 되어 교회를 이끌어 가고, 본당에서 옥상옥이 되어있는 회장단이라는 기구가 유명무실화될 때라야만이 이러한 전진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믿음이다.

 

이는 회장단의 문제가 아니라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목위원 전체의 회개와 반성, 새로운 각오와 희생을 요구하는 문제이며, 우리 교회를 위한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신부님이나 수녀님의 지시나 지침도 중요하지만

평신도들이 앞장서서 교회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계획과 실시, 평가를 해 나가며

교회를 이끌어가야 할 때가 이제는 무르익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상명하달과 복종의 문제를 거론하면 조직은 침체되거나 와해되기 십상이지만

참여와 하의상달을 통한 해결은 모두에게 참여의식과 주인의식을 함양케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이끌어가는 "사목",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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