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청년 공동체 활성화 방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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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10-15 ㅣ No.2920

2. 양성과 교육의 부족

 

현재 우리 월곡동 청년 단체의 모습은 그저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팽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아도 대충 굴러가니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계속 월곡동에만 있었기 때문에 월곡동만의 독특함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안다고 하지만 그것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안다고 대답할 때, 실제 안다고 하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그 사람의 내면적인 부분들은 전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주일학교도 그렇고 청년도 그렇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쩌면 하향세를 그린 것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어쩌면 이곳의 경우 향후 3-5년 정도 내다봤을 때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 가속도가 붙어 이제는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황무지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밭을 일굴 수 없는 황무지 상태라면 다시 땅을 일구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먼저 청년들 스스로가 겸허하게 기본적인 교육부터 시작해서 양성을 받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곳 월곡동 교회의 주인은 이제 청년들 스스로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성직자나 수도자가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고스톱을 잘 칠 수 있도록 하우스만 제공할 뿐이지 실제 고스톱을 칠 분들은 여러분들입니다. 물론 간혹 제가 방향을 제시하고 "그거 내지 말고, 그거 한 번 내봐라..." 하는 등의 조언이나 격려는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이 시점에서 만약 지금까지 고스톱을 칠 줄 몰랐다고 변명을 한다면 고스톱을 배워보려고 노력은 했는지 자성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 쳐보고 재미있는지 없는지를 얘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월곡동 본당 청년들의 자질을 향상,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성=복음화라고 생각됩니다. 교회에 대한 시각, 사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청년들이 많이 생겨나야 그들을 바라보는 청년도 변해가고 회장, 단체장이 바뀌어도 그들이 지니고 있는 양성된 모습이 축적되어 후배 청년들에게 전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다시 매듭을 짓기가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비근한 예로 청년 레지오 해체 이후 다시 청년 레지오 만들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각 단체는 교구에서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배워오려는 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치관이나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이 곳 월곡동의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옛 것을 고집하면 결코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는 법입니다.

 

저의 이런 생각에 마치도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질 분이 계시리라 봅니다. 시인합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와서 6개월, 떠나기 전 6개월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건 딱 1년인데... 그리고 실제 제가 이곳에 와서 사랑은 기다림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깨달음으로 기달릴만큼 기다렸다고 생각됩니다. 이젠 기다리다 잠이 들려고 합니다.

 

제게 진정 조급함이나 현실진단이 배제된 성급함이 있었다면 교육이나 양성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최소한 3-5년을 내다보고 필요하다고 생각된 것이 교육과 청년 지도자 양성입니다.

 

방안)

1. 각 단체는 우선 단체의 활성화와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교구에서 행하는 모든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것도 안되면 저에게 말씀하십시오. 공짜로 얼마든지 해 드릴 수 있습니다.

 

2. 서로간의 친목을 중요시하면서도 교육을 받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각종 LT나 MT때 교육 프로그램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어떤 교육도 좋습니다. 그 단체의 성격에 맞게 적절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3. 피정이나 성지순례, 혹은 기도모임 등이 필요합니다. 영적으로 많이 메말라 있고 고갈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리 친부모라 하더라도 먹기 싫다고 하는 자식에게는 먹일 수 없는 법입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을 꽉꽉 채워놨으니 말씀하십시오.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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