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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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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은 [yulia79] 쪽지 캡슐

2000-08-23 ㅣ No.1246

오랫동안 서울을 벗어나 있었는데...

 

무엇하나 변한것없고 여전히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것같아 좋군요.

 

저도...

 

아주 잘 지내고 왔어요.

 

 

아름다운 나라 이태리...

 

첫날은 12시간이 넘는 긴 비행시간과 13시간이 넘는 버스여행에 지쳐 이곳이 어디고

 

얼마나 좋고 어떤기분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지쳐있었죠.

 

(싼비행기로 가느라 독일 프랑크프르트로 갔었거든요...)

 

시차때문에도 지치고 정신차리기도 힘들정도로...

 

이틀만 지나면 금방 적응되요.

 

다음날 부터는 행사일정이 빡빡해서 제대로 기분한번 내보지도 못하고...

 

기대했던것 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멋있는곳이 이곳 이태리구나...느꼈죠....

 

이태리 파비아라는 곳에 머물렀는데 밀라노 근처입니다.

 

파비아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시골마을이죠....)

 

저는 운이 좋았는지 나뻤는지...

 

좋았다고 말하고 싶음.

 

우리조에서 유일하게 나만 가정민박을 하겠됬죠.

 

다른 조원들은 수녀원이나 성당으로 나눠져서 생활했는데....

 

남들 차고 딱딱한 대리석바닥에서 잘때 전 푹신한 침대에서 잤고,

 

남들 화장실 줄서서 갈때 전 제가 원할때 아무때나 갔고...

 

남들 샤워장 하나에 5~6명씩 들어갈때 저혼자 여유있게 샤워하고....

 

그런 편의 시설이 좋았다기 보다는....

 

그집 남자애가 더 좋았습니다.^^

 

키 크고 엄청잘생겼었으니까..80년생...

 

일정마치고 저를 데리려 오는사람은 엠마누엘(주인집 남자애 이름)였습니다.

 

(혼자서 집도 못찾아 다녔음...T.T)

 

그리고 그의 친구 안드레아...

 

한두살이라는 나이차이는 있었지만 또래이고 같은 신앙으로 만난사람들이었으므로

 

금방 친해질수 있었고 마음을 열고 나누고....

 

암튼,

 

대화하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그곳에서의 생활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대화는 영어로 했는데...잘 아시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깨끗이 샤워하고 저녁먹고 그들(엠마누엘,안토니오)과 산책을 했습니다.

 

그 도시에서 좋은 공원이나 아름다운 카페...

 

주인집 아주머니도 너무 좋은 분이셨죠....

 

아침도 챙겨주시고 빨래도 해 주시고...

 

점심도시락도 항상 챙겨주시고....

 

아침에 성당까지 차로 데려다주고...

 

파비아에서는 평생이 지나도 있지못할만큼의 아름다운 추억을 한아름 안고왔습니다.

 

밀라노도 관광으로 다녀왔었는데....

 

밀라노는 다들 아실만한 가장 유명한 두오모성당을 들렸고 기도도했고...

 

밀라노 남자는 장난 아니게 잘생겼음.

 

남자 쳐다보느라고 눈돌아가는줄 알았습니다.

 

거의다 모델수준입니다.

 

로마로 떠나던날 아침 통역신부님을 통해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고...

 

(부모님은 영어를 못하십니다.)

 

서로 안고 울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잊지 못할꺼고 잊지 않을꺼라고 했습니다.

 

저를 양딸로 생각했었으니까...

 

저도 그들을 잊지 않으렵니다.

 

잊을수도 없을꺼 같고...

 

엠마누엘과 안토니오랑도 길고 진한 포옹과 이태리식 인사(뽀뽀^^)를 나누고

 

로마에서 다시만나길 기도하며 헤어졌습니다.

 

많이 아쉬워하며....

 

 

-로마에서-

 

로마에서는 파비아가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20명 그이상씩 땅바닥에서 자야했고 화장실은 300명이 써야했고

 

샤워실역시 300명이 쓰는곳이였습니다.

 

미지근한물은 커녕 찬물로 샤워하느라 힘들었죠.

 

200만명이상의 세계젊은이가 로마에 다 모여있어 교통도 많이 불편하고 행사참여도 힘들었고...

 

조용하고 여유로왔던 파비아가 많이 그리웠습니다.

 

그곳의 생활은 천국이였구나....

 

로마에서는 모든일정이 너무 힘들어 항상 지쳐 잠들고....

 

다시 다음일정에 따라야하고....

 

그치만

 

우리조는 하루날잡아 지중해에 해수욕갔다왔습니다.

 

또 다른 하루는 아씨씨(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마을)에도 다녀오고....

 

힘들었지만 남는기억도 많고 좋았던 일들도 많았으므로 만족하고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2주 어영부영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이 설레이고 들떠있었습니다.

 

김치가 먹고싶었으므로....

 

집에오기 하루전에 감기때문에 시름시름 아팠는데...

 

지금까지도 아픕니다.

 

감기로...

 

어제 새벽에도 시차때문에 6시까지 못자다 늦게 잠들어 좀 전에 일어나 짐정리하고 밥먹고...

 

아직도 파비아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냥 뭔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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