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성탄 시기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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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01-05 ㅣ No.1078

성탄 시기 레지오 훈화(2002. 12. 29 ∼ 2003. 1. 4)

 

 

  어느 책에서 어느 교우가 쓴 글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학생일 때 어린 우리 남매와 어머닌 본당에서 나누어준 '성가정을 위한 기도'를 매일 밤 함께 기도하고 하루를 마감하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중얼대는 어린아이들과 젊은 어머니.  참 아름다운 장면이지요?  그렇게 엄마가 하자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으로 알던 순진한 어린애들은 머리가 조금씩 커지면서 자기주장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종종 엄마 속을 있는 대로 뒤집어 놓으면서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많은 말을 하게 되면서 남들 앞에선 사랑 운운하는 생활을 하면서 정작 부모님 앞에서는 별다를 바 없는 그 모습 그대로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내가 부모님께 해야 할 도리보다는 부모님이 나에게 얼마나 베풀어주시나 하는 것에만 민감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우리를 도와 주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정작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만 …….

  학생시절 피정에서 성당에서 하는 것의 두 배 이상을 가정에서 하라는 신부님의 말씀이 귀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 우리가 먼저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먼저 사랑하고, 먼저 배려하고, 무엇이든 먼저 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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