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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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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준 [ksj2415] 쪽지 캡슐

2009-03-25 ㅣ No.150

 우애가 좋은 오누이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착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덟 살 난 아들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피가 급히 필요했습니다.

같은 혈액형을 가진 다섯 살 박이

딸을 향해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물어 봤습니다.

“얘야, 오빠가 위험하구나

오빠에게 피를 줄 수 있겠니?”

아이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 누웠습니다.

수술을 앞둔 오빠가 불쌍했던지

눈물을 흘리면서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습니다.

"네 덕분에 오빠가 살게 되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던 아이가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언제 죽어요?”

“네가 죽다니?”

“피를 뽑아도 죽지 않나요?”

“그럼, 넌 죽는 줄 알면서도

오빠에게 피를 주었단 말이냐?”

“예, 오빠를 사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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