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대희년을 맞이하는 "짱"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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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정 [maysophia] 쪽지 캡슐

1999-11-27 ㅣ No.2310

간만에 사무실에 조용히 앉아서 일 안하고 게시판의 글들을 모두 읽었습

니다.요새 통 안 들어 왔었거든요.

글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슴 한구석에 풀어도 풀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말입니다.

어느새 문정동을 알게 되어 나의 모자른 달란트를 6~7년이나 쓸 수 있었네요.

여러분과 술을 하면서 아니 밤을 세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것 또한

잘 되지 않군요.

그래서 이렇게나마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까 합니다.

너무나 좋은 분들이 대희년을 함께 할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교사를 하면서, 청년 활동을 하면서, 내가 사는것이 아니라, 인복으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산다는 생각을 참 많이했습니다.

96년 1년동안은 매일 7시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진 회사를 가기 위해서 일어나야 했구,일요일엔

주일학교에 오기 위해서 말입니다.공휴일엔 또 어찌 그렇게 성당행사가 많은지...(5월5일엔 본당 체육대회,6월6일엔 10지구 교사체육대회..등등) 회사때문에 행사때마다 참석할 수있을까?를 걱정걱정 했지만 모두 다 갈수 있었습니다.

그건 제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제게 주시는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얼마나 잠이 많은지 아신가요? 지금은 토요일날 저녁에 자면

그다음날 12시에 일어나곤 합니다.어쩔땐 하루를 다 잘때도 있구요....

하지만 그해엔 한번도 아프거나,지각하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다시 뒤돌아 보면 96년엔 교감을 하면서,청년회장을 하면서

어느해보다 주님의 은총을 참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하는 일들에 하느님께서는 분명 보상해 주실것입니다.

교사의 기도중에 "내가 받을 보상은 여기에서가 아니라 천국에서..."

라고 하지만 분명 여기 이 지상에서도 받을것입니다.믿어보십시오.

그리고 활동하면서 하느님과의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느님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자꾸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한 공동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신부님,수녀님,사목위원님들,사무장님(회계들...)은

우리를 괴롭히려고 계신분들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들을 더 좋은 공동체로 이끌려고 계신분들이라는 것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특히 교사들은 교사의 뜻과 신부님의 뜻이 맞지 않는다고 미워하지마세요.(그럴때 기도해주는거래요.

그분들은 우리들의 기도로 사시는 분들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왜 그런지 대화를 많이했음 좋겠습니다.

발언하고 내뜻을 좁히겠끔 내뜻을 펼쳐 이야기 할수 있지만 건방지게 따진다든가,불순한 태도가 아니였음 좋겠습니다.

신부님,수녀님들도 모두 사람들이잖아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정말 평범한 진리가 존재한다는거알죠?

예의를 지키면서 일을 하는게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모습일꺼예요...

이런 진리를 이제야 깨쳐가기에 여러분에게 먼저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제 활동했던것들이 모두 은총이라는 생각을 올해 할 수 있었거든요!!!

문정동 성당에서의 활동은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신앙생활만큼은 더욱더 열심히 할것입니다.

올한해 ’주님 맛들이기’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바쁘다는 핑계로 성서를 참 멀리했던것 같습니다.)참 묘한 분이 주님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 주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는곳에서 일을 하려합니다.

제 모습이 "주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느니라."라고 해주실 수 있도록

저도 또 다른 곳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른곳에서 활동한다고 미워하지마세요..(수녀님,우린 그리스도를 믿는 한 가족이잖아요...)

열정은 언제 어떻게 없어질지 모릅니다.

지금의 열정을 지키면서 사셨으면 합니다.

정말 여러분들을 사랑하구요...

여러분을 위해 누군가가 기도한다는 거 잊지마십시오...

 

                  

한해가 가는게 너무 싫어서,

(저 내년에 일곱인데,여섯하고 일곱하고 다른 느낌인거 아세요?)

             ----참고...셋,넷,다섯,여섯은 ㅅ로 끝나고,

                         일곱,여덟,아홉은 ㅂ로 끝나고요..

토요일날 일하는게 너무 싫어서 적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믿는 sophi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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