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다른 이에게 불리움 받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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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atherm] 쪽지 캡슐

2000-01-16 ㅣ No.509

오늘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때까지 저를 불러주지 않았던 어떤 사람에게

 

처음으로 불리움 받았기 때문이지요.

 

그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뿐이지만, 저는 한없이 기뻤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가 각인된다는 것.

 

그것이 비록 이름이라는 하찮은 도구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가 또한 나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그가 용기를 내어 나에게 인사를 건넨것이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합니다...

 

내가 먼저 할 수 있었을텐데... 내가 먼저 했어야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허공 사이로 다리를 놓는 것은 어렵겠지만...

 

잠시 그 다리 위로 지나갈 나와 너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 다리위로 많은 것들을 나를 수 있겠지요...

 

어쨌든, 기뻤습니다!

 

오늘 혹시라도 처음으로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셨다고 생각되시는 분,

 

이 글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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