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눈물을 흘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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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고인 진물을 짜내야 하듯,
가슴속에 고인 눈물도 흘러 내려야 합니다.
진물을 짜내야 상처는 비로소 아물고,
눈물이 흐른 후에 고통도 잊혀질 수 있습니다.
웃음이 내 얼굴을 비추는 빛이라면,
눈물은 내 영혼을 닦아내는 물입니다.
눈물을 흘리세요.
당신 곁에 눈물을 닦아주는 친구가 있을겁니다.
눈물을 닦아내고 난 후에
당신은 다시 웃을 수 있을 겁니다.
《나랑 닮은 친구에게 주고 싶은 책》중에서
간절히 살아야겠습니다
당신이 잠시 나를 떠나던 날
빈자리 거세게 소용돌이쳐
모진 바람되어 몰아쳐오던 것을 보면
문득 내가 당신 곁을 떠나는 날에
그 떠남이 얼마나 상심이 될 거란 걸 알기에
심장이 벌컥대며 붙어있는 한
안간힘 내어서라도 당신 곁에 살아있어야 겠습니다.
세상이 요동을 치며 부서지고
하늘이 물거품을 내며 떨어질지라도
당신 손목 꼭 부여잡고
아직 물들지 않은 우리들의 작은 땅에
방 한 칸 말끔히 비워 놓고
지금껏 간직해 온 우리의 희망을
다시 한번 되 내어 보아야 겠습니다.
모질게 살아야 겠습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무한한 것은 없어
우리가 함께 할 시간 또한 영원할 수 없음을 알기에
잠시 머무르다 갈 세상, 내게 남아있는 시간을
당신 곁에 억척스레 살아야 겠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음에
문득 안타까움의 순간마저 눈물에 겨운 날
돌이켜 당신에게 해 놓았던 말들이
겨울 처마 끝에 고드름 되어 맺힐지라도
우리의 봄은 너무도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살아야 겠습니다.
詩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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