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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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kys0805] 쪽지 캡슐

2000-12-13 ㅣ No.2339

사람에게는 저마다 짊어져야하는 인생의 짐이 있다.

 

인생을 포기한 사람이 아니면 대개의 사람들은

 

어떤 멍에든 제 어깨에 메고 저마다의 짐을 부지런히 실어 나른다.

 

아무일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신선놀음일 것 같지만

 

그건 더욱 견디기 어려운 고역이니 이래저래 등짐을 지고

 

걷는게 사람이다.

 

기왕에 그런 운명이라면 유쾌한 멍에를 선택해야 한다.

 

헛껍데기나 쓸 데 없는 짐수레를 끄는 무거운 멍에를 내리고

 

참되고 보람된 삶의 수확물을 실어 나를 유쾌한 멍에를 잡아야한다.

 

 

 

어떤 멍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은 지긋지긋한 굴레가

 

되기도 하고, 바람같은 자유가 되기도 한다.

 

굴레가 되는 멍에는 당연히 괴롭고 무거우나

 

잘 고른 멍에는 가볍고 편하다.

 

세상이 씌워주는 멍에는 내 삶을 갉아 먹지만,

 

그분께서 주시는 내 삶을 살찌운다.

 

허나 그분의 멍에가 말씀처럼 처음부터

 

가볍고 편안한 것은 결코 아니어서 손오공의 쇠머리띠처럼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은 수시로 일어난다.

 

부르심에 못들은 척하고 딴청을 부리는

 

예언자 요나나 베옷만 걸치고 있다가

 

주님을 버리고 알 몸으로 도망친 청년이나 모두

 

멍에가 싫어서 달아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돌아와 내동댕이 쳤던 그 멍에안에서

 

자기생의 편안함과 자유를 누렸으니,

 

마라톤 선수는 달리는 일이 죽도록 싫기도 하겠지만

 

달릴 때 비로소 참되 자유를 누리는가 보다.

 

 

 

<생활성서  루시아 축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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