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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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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12-05 ㅣ No.8197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울 엄마만큼은 자식들 말에 상처 받지 않는 줄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자식이 툭 던지는 한마디에도 가슴이 저림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엄마가 보고 싶을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렇게도 엄마가 보고 싶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혼자만의 여행도, 자유로운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서 밥하고 빨래하고 늘 우리 곁에 있어야 되는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는 항상 눈이 밝을 줄 알았습니다. 노안은 나하고 상관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울 엄마가 바늘귀에 실을 꿰어 달라고하면 핀잔을 주었습니다. 엄만 바늘귀도 못 본다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게 노안이 올 줄 그 땐 몰랐습니다. 울 엄마의 주머니에선 항상 돈이 생겨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손 내밀 때마다 한번도 거절하지 않으셨기에...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끼고 아껴 나에게 그 귀중한 돈을 주신 엄마의 마음을... 며칠 전엔 울 엄마 기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울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평생 제 곁에 계실 줄 알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홍 경 숙 - ----------------------------------------- '엄마' 라는 말에선 한없는 편안함이 묻어납니다. 부르기만 해도 손에 닿을 듯 따뜻함이 전해옵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느 '엄마'의 글을 읽고 있자니 이제껏 꾹꾹 눌러놓았던 그리움이 문득 터져 버릴 것만 같습니다. 일년에 고작 서너번 엄마손에 십만원도 못 되는 적은 돈을 용돈이라고 드리며 내심 으쓱(?)해 했던 딸년의 미욱함이 엄마를 떠나보내고 뵈올 수 없는 지금에 와서야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속 눈물을 흘립니다.. ♬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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