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울 엄마만큼은 자식들 말에
상처 받지 않는 줄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자식이 툭 던지는 한마디에도
가슴이 저림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엄마가 보고 싶을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렇게도 엄마가 보고 싶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혼자만의 여행도,
자유로운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서
밥하고 빨래하고
늘 우리 곁에 있어야 되는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는 항상 눈이
밝을 줄 알았습니다.
노안은 나하고
상관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울 엄마가 바늘귀에
실을 꿰어 달라고하면
핀잔을 주었습니다.
엄만 바늘귀도 못 본다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게 노안이 올 줄
그 땐 몰랐습니다.
울 엄마의 주머니에선
항상 돈이 생겨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손 내밀 때마다 한번도
거절하지 않으셨기에...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끼고 아껴 나에게
그 귀중한 돈을 주신
엄마의 마음을...
며칠 전엔 울 엄마 기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울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평생 제 곁에 계실 줄 알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홍 경 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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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는 말에선
한없는 편안함이 묻어납니다.
부르기만 해도 손에 닿을 듯
따뜻함이 전해옵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느 '엄마'의 글을 읽고 있자니
이제껏 꾹꾹 눌러놓았던 그리움이
문득 터져 버릴 것만 같습니다.
일년에 고작 서너번 엄마손에
십만원도 못 되는 적은 돈을
용돈이라고 드리며
내심 으쓱(?)해 했던
딸년의 미욱함이 엄마를 떠나보내고
뵈올 수 없는 지금에 와서야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속 눈물을 흘립니다..
♬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