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펌]현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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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tonyht] 쪽지 캡슐

2000-06-29 ㅣ No.602

찬미예수님!

교차로에서 따온 황필상 박사의 글입니다.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수 있는 좋은

글이어서 게시판에 게시합니다.

 

 

 현재가 중요하다    

 

 

「젊은이가 현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습니까?”

현자가 대답했다.

“영원한 삶은 지금이니 현재로 들어오시오.”

“하지만 저는 지금 현재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소.”

“어째서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십니까?”

“당신의 그 질문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있기 때문이오.”

“어째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그르다는 것입니까? 꿈을 갖지 말라는 말씀이십니

까?”

“과거는 이미 죽은 것이기에 떨쳐 버려야 하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에

그 곳에 머무르면 안 되는 것이오. 오직 지금이라는 현재에만 충실하시오.”」

현자의 이 말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그 미래의 희망을

구현할 수 있는 현재에 더욱 충실하라는 뜻일 것이다. 즉, 오늘에 충실함으로써 진

정 원하는 미래를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외양간의 돼지와 암소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돼지가 자기의 신세를 이렇게 한탄했다.

“사람들은 당신을 보면서 항상 당신의 온순함을 칭찬합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욕

심 많은 돼지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우유와 고기와 가죽을 제공하듯이,

나 역시 당신 못지 않게 많은 것을 사람들에게 제공합니다. 베이컨과 햄을 제공하

고 가죽도 제공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나에게는 비난을, 당신에게는 칭찬만

을 보낼까요? 참으로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돼지가 이렇게 울분을 터뜨리자 암소가 말했다.

“글쎄, 그건 아마 나는 살아 있을 때도 무언가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 죽어서야 오직 무언가를 남기는 돼지보다 살아 있을 때부터 우유나 노동력

을 제공하는 소를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나중에 그 무언가

유익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만 갖고 지금 행동에 옮기지 않을 것이 아니라, 작은 일

이라도 지금 당장 행하는 일이 바람직한 일 일것이다. 사실, 우리에게 나중이란 말

은 참으로 불확실한 말이며, 장담할 수 없는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는 것이기에 더

욱 그렇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기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거기서 얻을 수 있

는 교훈이 있다면 확실하게 가슴에 담아 두어 오늘이라는 현실에 충실히 응용해야

한다.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에 희망에 들뜰 필요도 없다. 오직 미래에

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오늘이라는 현실에 몰두하는 일이 중요하다.

과거로부터의 교훈과 미래에 대한 희망, 이 두가지 최고의 영양분을 가슴에 간직하

고 오늘이라는 현실에 충실한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최고의 인생이며 영원한 삶

을 사는 사람이다.

 

 

  바람직한 지도자    

 

 

┏“내일의 실망은 오늘의 유감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게으른 사람이 되

고 싶지는 않다”

이 말은 전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이던 자크 돌로르가 1994년 12월 프랑

스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던진 말이다.

그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젊은 나이에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

던 마르틴 오브리 여사의 아버지로서도 자주 화제의 초점이 되었던 인물이다. 1995

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선이 가능한 후보로 연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

식했던 그가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 프랑스의 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

에서도 그의 인물 됨됨이에 대해 뭇 사람의 관심이 쏠렸었다.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치고 총총히 마

리니 궁(프랑스의 영빈관)을 떠날 때에도 통역인 나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

다. 국가 수반급 인사가 통역에게 이처럼 감사를 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

나 그 때 내가 받은 인상은 그가 꽤나 자상하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정도였다.

돌로르는 불출마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금까지 사회와 조국을 위하여, 또 정의로운 사회구현을 위하여 자유와 평

등이라는 이념에 따라 봉사해 왔을 뿐, 최고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 정치를 한 것

은 아니었다.

둘째, 프랑스의 현 체제에는 많은 개혁과 쇄신이 필요한데,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다 해도 개혁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의회내의 지지세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유로 개인적인 사항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 번

째 이유를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의 꼼꼼한 성격을 경험한 나로서는 그를 충분

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유인즉, 1995년이 되면 자기 나이가 70살이 되는데, 지금

까지 50년을 쉬지 않고 일해 왔으므로 남은 여생은 조용히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삶의 균형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 통역대학원에 입학하고, 아시아인 최초로 통역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여, 우리나라 대통령과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벌일 때, 4차

례나 통역을 맡았던 외국어 대학교 통역대학원 최정화 교수의 <외국어를 알면 세계

가 보인다>에 실려 있는 글이다.

이 글을 읽으니, 며칠 전 4.13 총선에 당선된 우리의 새 지도자 273명 국회의원들

이 떠오른다. 이제 대망의 2천년대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 국회의원들이니

만큼, 이들 역시 자크 돌로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사회와 조국을 위하

여 또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열심히 봉사하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

다고 말하고, 더불어 수십 년 곁에서 희생한 가족들과 삶의 균형도 나눌 줄 아는

그런 바람직한 지도자들이면 좋겠다. 이제 우리에게도 이런 바람직한 지도자들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100년 후를 생각하라!    

 

 

「최근에 나의 절친한 친구 패티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부터 놀랄만한 삶

의 지혜를 배웠다. 그녀는 그 지혜를 나에게도 나누어 주었는데, 그것은 나로 하여

금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것은 ‘삶이 힘들 때마다 100

년 후를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사실 100년은 수천 년 인류 역사에 비하면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

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부터 100년 후에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이 지구

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우리에게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거

나 과중한 스트레스로 삶에 염증을 느낄 때 큰 도움이 된다.

가령, 자동차 타이어에 갑자기 펑크가 나서 낭패를 당하거나, 열쇠를 집안에 둔 채

문을 잠궈 당황할 때도, ‘이것이 지금부터 100년 후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를

생각한다면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의 불친절을 접하거

나,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거나, 집안이 엉망진창이거나, 컴퓨터가 고

장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나, 기다렸던 휴가를 갈 수 없게 되거나, 새 차를 살 수

없게 되거나, 더 큰 아파트로 이사 갈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들은 우리들 삶에 실제로 자주 나타나는 일들로써, 이로 인해 우리는 그

때그때 강도 높은 짜증과 울분을 토하게 된다. 그러나 이럴 때의 그 흥분된 감정도

100년 후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렇게 심각한 일들은 아닌 것이다.」

이 글은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에 실려 있는 한 가지 내용이다(펴낸

곳:창작시대). 우리가 무언가에 쫓겨 너무도 각박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또는 긴

급한 상황에 당황해하고 있을 때, 이 글을 기억해 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를 수시로 괴롭히는 온갖 어렵고 힘든 문제들도, 알고 보면 100

년 후에는 별것도 아닌 사소한 것들에 불과한 것일 테니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생

각한다면, 우리 모두는 어쩌면 너무 사소한 일들에 쉽게 흥분하거나, 또는 아까운

목숨까지 걸며 마구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 일이 100년 후에도 정녕 가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하자. 그

래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정말 목숨을 걸고 그 일에 임하자. 그러

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보다 여유 있는 태도로 일에 임하자. 그러면 우리는,

때때로 그리고 곳곳에 숨어서 우리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폭발적인 감정을 제거

함은 물론, 보다 폭넓은 안목과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

다.

 

 

   지도자 곰 분석    

 

 

「지난 1989년,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일본 북해도 곰 목장에 간 적이 있었다. 곰

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보스가 존재하는데, 2백 마리가 넘는

그 목장에는 보스의 키가 2미터도 넘는 최고의 장신이었다. 키만 제일 큰 게 아니

라 힘도 제일 셌다. 그렇다고 그 곰이 그것만으로 쉽게 보스가 된 것은 아니라는 관

리자의 설명이었다. 치열한 권력 투쟁을 치룬 후 마침내 보스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목장의 역대 보스 곰들의 역사는, 곰들의 세계에서도 권력을 획득하는 일보다 권

력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더 어려운지를 잘 말해 준다.

초대 보스는 힘이 센 반면에 성미가 거칠어서 툭하면 싸웠다. 평지풍파도 잘 일으켰

다. 결국 부하들이 따르지 않아 그 권력은 오래 가지 못했다.

2대와 3대에는 형제가 의좋게 대를 이어 나갔다. 둘은 서로 힘을 합쳐 다른 곰들을

통솔했다. 따라서 형제 곰은 2대에 걸쳐 절대적인 권력을 누릴 수가 있었다. 형이

죽은 다음에는 동생이 보스 자리를 자연스럽게 이어 갔다. 4대 보스는 권모술수에

능했다. 그가 정권을 잡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지만, 너무도 음험해서 부하들이 그

를 믿고 따르지 않아 그 권력도 오래 가지 못했다. 5대는 너무 착하기만 했다. 그

게 탈이 되어 그를 만만히 본 부하 곰들이 그의 명령에 따르지 않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보스 자리를 물려주어야 했다. 6대는 힘도 셌지만 머리도 좋고 심성도 착했

다. 따라서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보스로 부하들의 절대적 복종과 존경을 받으며 8

년 동안이나 장기적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말년에는 체력도 크게 떨어져 그보다 힘

센 곰들이 많았지만 아무도 그의 권위에 도전하려 들지 않았다. 7대는 아주 소심했

다. 그는 보스의 권위와 권력을 유지하는 데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1년이 채 못 되

어 신경쇠약에 걸려 병사했다. 9대는 보스 자리를 넘보는 동생과 싸우다 함께 쓰러

져 죽었다. 10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음험하여 부하들을 믿

지 못하고 싸움이 잦아 마치 중국의 전국 시대나 다름없었다.

이와는 반대로 11대 보스는 매우 온화했지만 남이 싸움을 걸어 오면 받아치는 데 주

저하지 않는 실력파였다. 이 때문에 그의 통치 시대는 오래 계속되었다.」

조선일보 홍사중 논설위원의 저서 《리더와 보스》라는 책에 실려 있는 글이다. 리

더는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고, 보스는 군림하는 사람이라고 홍사중 논설위원

은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미련하다고 무시하는 곰의 세계에게서도 우리와 아주 똑같은 일들이 발생하

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러고 보면 우리야말로 이 곰의 세계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곰보다 더 미련한 사람이 될 테니

말이다. 지금, 소위 높은 자리에 올라 남을 부리는 사람들이여. 당신은 과연 몇 대

곰에 해당되며, 그리고 지도자인가, 아니면 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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