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어려운 문제입니다'

인쇄

강정아 [cieloblu] 쪽지 캡슐

1999-02-28 ㅣ No.727

모두들 안녕하셨나요...

아주 오랜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리네요.

그 동안 제가 게으르기도 했고 또 몇번은 컴퓨터 상의 문제로 글쓰기가 안되기도 했구요..

어쨌든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요즘 저는 마음이 그리 편치 못하답니다.

직장에서 어떤 정신 이상으로 추정(거의확실)되는 사람의 끊임없는 전화와 욕설, 고함등으로 매일 전화벨이 울릴때마다 불안 한 증상을 겪고 있지요...

스토킹은 아니구요,

뭔가 문의를 하려는 사람인데 정서에 문제가 있는것 같더군요.

대답이 자기 마음에 안들면(항상 안들어하죠)즉시 온갖 욕설등을 머리가 멍할 정도로 해대니까요..

 

직접 온 적도 있습니다.

물론 제게 싸움을 걸려고 온 건 아니지만 결국 그렇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채 계속해서 울려대는 전화벨을 내버려 두고 퇴근해버렸습니다.

 

아직 마음이 편치 않군요..

 

신고할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럼 문제가 더 커질 것 같구요.

'왼쪽 뺨을 내미는' 마음으로 그냥 견딜 까 생각도 하구요.

 

로사리오 기도를 하다보면 고통의 신비 매 단 마다의 기도가 그렇게 제 기도같이 느껴 질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 의탁하는 덕'

'극기의 덕'

'온갖 수모와 능욕을 이겨내는 덕'

'역경에서 용감한 덕'

'원수를 사랑하는 덕'

 

그래서 결국은 원수를 사랑하기로 결심을 했답니다.

마음은 많이 편해졌지만

사실은 다음주 출근 할 일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군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사순을 맞아 고통 받으시는 주님께 모두 봉헌해 드립니다.

제가 악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그리고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부활절에는 훨씬더 좋은 마음으로 더 성숙한 신앙으로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