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니 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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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sofa] 쪽지 캡슐

2000-12-29 ㅣ No.2387

 

전화가 왔다. 우리팀 유스티나 자매였다.

 

받자마자 "언니! 나 챙피해서 죽는줄 알았어!!" 라고 대화가 시작되어 들어보니

 

내용인 즉, 지하철역에서 ’진선진 신부님’을 뵙고

 

반가움 반?

 

여긴 왠일이시지 궁금 반?

 

유스티나는 전철안에, 신부님은 플랫폼에 서계셨는데

 

문이 닫히는 순간 둘이 눈이 마주친 모양이다.

 

(연인같은 눈빛이었으면 월매나 좋을꼬!!)

 

순간 유스티나는 반가움에 가볍게 목례를 하는데

 

받는 신부님의 모습은 전혀 예상밖이었다고 한다.

 

무안해진 유스티나....

 

(월매나 무안했을꼬... 내 안다. 네 기분... 난 세번이나 했데이.)

 

그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얼마나 나오는지...

 

난 한참을 배꼽을 잡아야했다.

 

(그 상황을 상상해보시라.... 닫히는 문을 사이에 두고

 

모르는 여인이 내게 인사를 한다고....

 

이쁘기를 하나... 늘씬하기를 하나....)

 

유스티나는 민망한지 놀리지 말라고 하면서도

 

내가 흉내내는 신부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언니 정말 흉내 잘낸다..."

 

(참고로 난 연예인 기질이 있음, 특기가 남 흉내내기...

 

그외 남 넘보기 등등 아~주 많으니 조심하기 바람)

 

라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창피해 죽겠다고 하소연을...

 

다시 그때로 돌아와서...

 

진신부님의 표정은 그야말로 극적이었을 것이다.

 

돋보기도 아닌 것이 약간 두꺼운 안경너머로

 

쏟아져나올 것 같은 두 눈을 아~주 최대한 크게 부릅뜨고

 

그 의아한 표정...

 

"니 뭐꼬?  니 내 아나? 문디 가스나야!

 

나 아나 말이다. 낸 니 모른데이, 우야꼬"(띵한 표정) @.@ ^.^ ~.~ -.-

 

나도 얼마전에 붕어빵 파는데서 그분을 뵌적이 있었다.

 

그 붕어빵 굽는 기계를 보시던 신부님의 표정은

 

"아~재요, 내도 한번 해보입시더..."

 

"아~재요, 한번만" (한번해보고 싶어서 애태우는 표정으로)

 

옆에 누가 지나가는지, 쳐다보는지도 모르고

 

그 붕어빵 나올때를 기다리며 눈이 빠져라 그곳만 응시하시면서

 

아~주 열심히 서계시던 그 모습....

 

네살짜리 꼬마같던 그 모습...(아~휴! 구여워....!!!)

 

화이팅!!

 

매력만점이라고하면 어느 신부님이 화낼것 같고

 

90점만 드릴께요...(사실은 만점이라우..!)

 

항상 천진한 어린아이같은 마음 변하지 마시고

 

처음과 같이 변하지 않는 우리의 신부님으로 남아주세요!

그리구요,

 

행님여... 새해 복 많이 받아야됩니데이...

 

건강도 쬐매만 신경쓰시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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