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시]너와의 만남_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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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배 [2ZEROX] 쪽지 캡슐

2001-02-23 ㅣ No.1928

가끔 시를 읽고 있으면 글을 읽는다기 보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하고...

 

글을 읽는다기보다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듯 하고...

 

글을 읽는다기보다

내 맘 한구석을 바라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너(詩)와의 만남

   

                    최정희

  

빈 공간에서

너와의 첫 만남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초록 바다

뜨거운 열망이

바위로 앉아 하얀 물보라 속에

금빛 햇살로 그물을 친다

파도 소리 들리는 어느 산자락

나의 오관은 고향 하늘

옛이야기에 눈물겨워

온몸을 너에게로 던진다

구름처럼 흩어지지 않으리라

지워지지 않는 별이 되어

은하수 이편에서 저편 끝까지

오작교가 아닌

이별 없는 다리에서

너와의 만남을 으스러지도록

껴안고 가리라 영원으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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