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독서자,해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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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호 [pete3200] 쪽지 캡슐

2003-09-13 ㅣ No.5725

 1. 전례봉사자의 임무와 역할

 1. 미사 해설자의 임무와 자세

“지금으로부터 00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일반 회합의 사회자는 개회식을 선언하고 회의를 진행한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해설자가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 동안 모두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00주일입니다. 입당성가는 00번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교회에서 ‘사회자’ 대신 ‘해설자’라고 하는 이유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사제에게 속한 성찬의 전례 기도문은 미사의 중심을 이루고, 본기도와 봉헌기도, 영성체 후 기도는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제가 집회를 사회하면서 모든 교우와 참석자들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자의 기도’라고도 칭한다.

해설자는 다만 미사 진행 순서에 따라 참여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그날 축제의 의미와 깊이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요즈음 대부분의 성당에는 제대의 한 쪽에 해설자석이 마련되어 있고 , 또 거의 모든 미사, 즉 주일과 평일 미사에 해설자가 나와서 돕고 있다. 이 해설자에게 일부 교구 또는 본당에서는 주송자主頌者란 칭호가 붙여지고 있는데, 이 두 명칭이 서로 어떻게 구별되는지 잠깐 살펴보자.

주송主頌이란 단어는 최근에 나온 생소한 용어이다. 송頌은 ‘기리다’, ‘칭송하다’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찬미다. 이 찬미기도가 미사 중에 자주 나온다. 즉 입당송, 대영광송, 화답송, 연송, 영성체송 등이다. 이 기도문은 송시頌詩 또는 송가頌歌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당일 미사에 제시된 이 기도를 주례사제 대신 그대로 읽거나 노래하는 사람을 주송자라 한 것으로 본다. 주송자가 미사의 해설까지 담당할 때 주송자란 칭호를 붙여도 좋겠지만 해설만 하고 시편 송가를 못한다면 주송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본당 실정에 따라 역할을 분배함은 더욱 좋은 방법일 것이다. 어떤 본당에서는 전례 교육을 받은 부부가 해설자석에 나와 해설과 주송을 맡고 있는데,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반면에 해설이 필요없는 미사, 가령 단체미사나 해설자를 원치 않는 교회나 사제도 있다. 서구에서는 신자들이 미사 순서를 다 알고 있으므로 해설자가 따로 필요없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해설자는 주례 사제와 더불어 사전에 준비 회합을 가져야 한다.

 1.1 해설자의 복장

해설자는 신자 공동체 앞에서 미사 전례를 소개하고 인도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게 된다. 그런데 제단에 사복을 입은 사람이 올라가는 것은 아무래도 신자들의 눈에 거슬린다. 성가대원들이 제단에 설 때 제복을 입듯이 해설자도 예복, 장백의 같은 전례의복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의복을 통하여 사제나 복사와 마찬가지로 전례행위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업이며 공공성격을 띠고 있음을 드러낸다.

 1.2 해설자의 임무

해설자는 미사 전례 전체의 소개자이다.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중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유도하고 소개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해설하며 인간의 원의를 대독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도록 한다. 따라서 해설자는 주례사제, 복사, 성가대, 독서자, 신자 공동체가 할 일을 미리 알리며 예절을 진행하는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미사 해설자의 역할과 임무는 중요하지만 사제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집회를 주재하기 때문에 해설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수행하여야 한다. 해설자가 서툴면 전례의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반대로 너무 수다스럽고 장황해도 미사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해설자는 미사 시작 전에 인사말, 축일의 정신, 미사 지향을 소개한다. 입당성가 번호를 알리고 합창단이 없으면 선창한다. 그리고 본기도, 독서, 복음의 해설을 하고 앉을 때와 일어설 때, 무릎을 꿇을 때를 구별하여 알려준다.

해설자의 태도는 책을 보고 읽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생각해 보고 내용을 모두 아는 사람이 처음 듣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친절한 안내인다워야 한다.

 1) 해설자는 복사의 일도 해야 한다

해설자는 사제, 독서자, 시편 주송자, 성가대, 복사들이 해온 임무 중 일부를 위임받아 미사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당일의 축제 정신에 맞게 이끌어 간다. 사제의 많은 임무가 해설자에게 위임되었다. 따라서 해설자는 주례사제의 예절 진행을 주시하고 마음으로 일치하며 독서자나 주송자, 복사가 없을 때 대행할 준비도 해야 한다.

 2) 성가와 화답송을 선창한다.

화답송은 원래 층계에서 시편을 노래로 하거나 낭독하였기 때문에 층계송 그리고 응답한다는 뜻으로 응송이라 하였으나 최근에 화답송으로 바꾸었다. 신자들이 독서의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려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시편 독창자가 따로 이 화답송을 노래하였다. 지금도 대축일이 되면 합창단에서 따로 화답송을 합창한다. 해설자가 독창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독서 후에는 원칙적으로 화답송을 주송자가 읽고 후렴을 신자들이 합송한다.(200주년 사목회의 의안 ‘전례’ 31항 참조) 미사 중에 해설자는 여러 성가 번호를 순서에 따라 알려주고 선창해야 할 것이다.

 3) 미사의 영성과 침묵을 알고 있어야 한다.

미사 규정 밖의 덧붙인 말이나 노래는 오히려 미사를 그르치고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미사의 진행 과정도 침묵도 미사 봉헌의 한 부분이다. 말씀과 노래와 침묵의 상호조화 속에서 미사의 은총과 영성을 체험할 수 있다. 가령 “기도합시다.” 다음의 침묵은 자기반성이고, 독서와 강론 끝의 침묵은 들은 바의 묵상이며, 영성체 다음의 침묵은 하느님을 마음속으로 찬미하는 뜻이다.

 1.3 해설자들의 회합

주일미사 또는 평일미사의 해설자가 일정한 직무를 수행하는 본당에서는 매주 또는 매월 한 번씩 해설자들의 모임을 가질 것이다. 해설자들은 본당신부나 전례 책임자와 함께 공통적인 임무에 대하여 논의하고 통일성을 갖추며 서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첫째, 미사 전례를 연구하라.

해당 주일의 미사 전체의 내용과 특히 특수주일, 그리고 대림이나 사순 시기에는 전반적인 절기의 사상을 연구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충분히 연습하라.

말소리가 떨리거나 더듬거리는 사람, 발음이 나쁜 사람은 해설자석에 올라가지 말고 더 연습할 것이다.

셋째, 자신을 가져라.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처럼 설명하고 알고 지시하라. 그래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넷째, 불필요한 행동을 삼가라.

해설자 앞에는 많은 신자들이 있다. 일거일동이 눈에 띈다. 몸짓, 기침 소리, 손발의 움직임이 불안정하면 신자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다섯째, 다른 해설자의 말과 태도를 유심히 보라.

잘못은 알려주고 자기 자신도 잘못하지 않도록 배울 것이다.

 2. 독서자의 임무와 자세

어떤 독서자가 사순 제 1 주일 미사의 독서 낭독을 위임 받았다. 그는 전에도 몇 차례 독서대에 서 본 일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이면 말씀의 전례 중 제 1 독서나 제 2 독서를 낭독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독서대에 올라가기 전에 한 차례 눈으로 묵독하였다. 이것이 과연 독서자의 올바른 태도인가?

 2.1 세계 최초의 독서자

구약성서에서 느헤미야 8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스라엘 백성은 각 성읍에서 살다가 칠월이 되자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광장에 모였다. 에즈라가 법전을 가지고 나타나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에즈라가 높으신 하느님 야훼를 칭송하자 온 백성들도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하고 응답하며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야훼를 예배하였다. 에즈라는 백성들이 알아듣고 깨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법전을 읽으며 풀이하여 주었다.”

이것이 최초의 말씀의 전례일 것이다. 백성은 “법전의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면서 울었다.”고 하였다. 반면 에즈라는 백성을 진정시켰다.

문장은 하나의 상징이요 죽어있는 글자의 모임이다. 모세 법전도 상징적 문자로 되어 있지만 에즈라가 읽어 나갈 때에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공감대가 생겼다. 그래서 손을 쳐들고 “아멘!”을 외치거나 울기도 하였다.

 2.2 성서는 다른 문화권의 소산

문화권이 다른 사람들은 서로 자기의 사고 유형이나 가치관, 언어, 자기 개념, 대인관을 기초로 표현하기 때문에 오해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고대 중동 국가의 산물인 성서는 우리 문화권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기록되었다. 그래서 독서자는 본문의 세계에 익숙해야 한다. 지리 역사 인물을 알아보고, 지명 인명 기타 고유명사에 대하여 성서 사전이나 지도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또한 미사 독서 낭독자는 말씀의 전례를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독서와 복음의 상관관계, 제시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말씀의 참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글은 말하여진 단어의 나열이다. 따라서 글로 쓰여진 성서는 말 못하는 벙어리이다. 독서자는 성서 본문을 정독, 분석하여 ‘어떻게 말할까?’를 배워야 한다. 저자의 사상, 느낌, 말하고자 원한 것을 말하게 하는 연출자가 되어야 한다.

 2.3 독서대는 말씀의 식탁

전례헌장 7항에 보면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 말씀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다.”라고 하였다. 또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 특별히 전례행사 안에 한상 현존하신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미사나 축제 행사 중 ‘하느님 말씀의 풍부한 식탁’(전례헌장 51항)을 마련하고 성서의 보고를 널리 개방하며 심화해야 할 것이다.

신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육성되고 성체의 식탁에서 보양된다. 따라서 독서대는 말씀을 선포하는 장소이기에 미사 중 신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잘 들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독서대는 공식적 봉독장소로 제대 다음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고상하고 튼튼한 재료를 사용하여 품위있게 설치, 고정시킬수록 좋다. 여기서 성서봉독, 화답송, 강론, 보편지향기도, 부활찬송을 한다. 지휘나 해설은 하지 못한다.

 2.4 독서자의 자격과 의무

유다인들의 예배에서 어른들은 성서를 낭독하였다.(루가 4, 16-18 참조) 이 같은 성서봉독은 초기 교회에서도 계속되다가 점차 성직자에게 위임되고 10세기 이후부터는 사제 서품의 하급단계 품으로서 독서직이 수여되었다. 1972년부터 하급품이 없어지고 옛 평신도 독서직이 부활되었다. 우리나라도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의안 전례 32항에서 “독서를 봉독하는 평신도들을 교육시켜 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하게 선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독서자는 남녀 구별없이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서 선택된 특별한 위임자이며 성직자와 함께 ‘참된 전례 직무’ 전례헌장 29항을 수행한다. 독서자의 능력은 근본적으로 교회의 한 회원이 되는 성사, 성세성사를 통하여 받는다.

독서자는 낭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선교 임무에 참여한다. 믿음속의 임무 수행이다. 따라서 하느님 성령께 자신을 열어놓고 그 말씀을 받아 간직하며 생활 속에서 증거해야 한다. 그러므로 독서자는 그리스도를 위한 증인이고, 그 말씀은 동시에 그리스도로 채워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서자는 신자석이나 제단 옆 의자에 앉아 있다가 때가 되면 독서대 앞으로 나온다. 가능하면 전례의복도 입는다. 독서자가 제대 정면의 중앙통로를 가로질러 건너갈 때에는 제대 앞에서 절하고, 제대 위에 올라서면 먼저 주례사제에게 인사한다. 가끔 인사를 감실, 제대, 사제 중 어디에 하느냐고 의문을 갖는데, 독서와 부제의 복음 낭독은 주례사제의 위임사항이므로 인사를 통하여 성서봉독을 수락하는 것이다. 읽야할 독서가 여럿인 경우에는 여러 독서자가 담당하는 것이 좋다.

 2.5 독서자의 교육

말씀의 식탁에 대한 임무는 특정한 전제조건과 몇 가지 요구가 채워질 때에 성취될 수 있다. 그래서 독서자 교육은 불가피하다. 준비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영성적 준비 - 묵상, 이해, 확신과 기술적 준비 - 발음, 속도, 음정, 마이크 사용 등이다.

 1)독서자는 미사 전례 성서의 순서와 배열을 잘 알아야 한다.

적어도 가, 나, 다해의 주일과 축일과 독서, 평일과 성인 축일의 미사 전례와 성서의 순서를 알고 있어야 한다. 내용은 본문 그대로 읽고 첨삭하지 말아야 한다.

 2) 독서자가 연구할 성서내용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역사서, 서간, 예언서, 시서 그리고 여러가지 화법, 서술문장, 고백, 이야기, 사건, 비유 등이다.

 3) 독서자는 항상 듣는 사람 편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듣는 사람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말과 시선과 행동의 기술을 통하여 듣는 사람과 어떤 접촉을 하고 상통하여야 한다. 공동 봉독은 전통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따라서 듣는 이의 자세도 방심, 분심, 무성의, 무의미한 응답이 없도록 한다.

 4) 마이크의 성능을 알아야 한다.(20~30㎝의 간격 유지)

크지 않은 소리로 분명하고 조리있게 마이크를 잡고 바로 말하여야 한다.

 5) 준비가 필요하다.

집에서 큰 소리로 읽어보아야 한다. 문장을 관찰하여 자기 말처럼 숙달해야 한다. 읽으면서 생각하라.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을 남에게 이해시킬 수는 없다.

 6) 녹음기나 카세트를 사용하여 조절한다.

말의 속도, 쉼, 강도, 고저, 구독법, 리듬, 숨, 억양, 문장의 멜로디, 대화체 등을 고려하여 바로 잡는다.

 7) 너무 자주 강조하지 말라.

중심이 되는 말만 한 번 강조한다. 형용사, 부정 그리고 문장의 끝은 대개 강조하지 않는다. 문맥의 관계를 주시하라.

 8) 중요한 대목 앞에서 잠깐 쉼은 긴장감을 준다.

“.....의 말씀입니다.”(저자명과 책명)라고 한 후 잠깐 쉰다. 장절, 제목 등은 낭독할 필요가 없다.

 9) 독서 수락의 표시로 주례사제에게 목례를 하고 조용히 독서대로 간다.

모든 이가 앉아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읽기 시작한다.

 10) 끝날 때엔 조용한 소리로 마친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다음 신자들의 응답이나 성가가 이어지도록 한다. 독서대를 떠나기 전에 주례사제에게 다시 한 번 목례를 하고 자기 자리로 간다.

 

 

출    처 ; 모름

자료제공 ; 곽 데레사 수녀님

첨부파일: 맛있는전례.hwp(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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