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다정한 나의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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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mattina] 쪽지 캡슐

2000-09-08 ㅣ No.1667

나의 친구에게

 

그간 안녕?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고(love)아끼고 있는지,

그 얘길 전해주고 싶어서 난 꼭 이 편지를 써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네

난 어제, 자네가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고 있을 때 너를 보고 있었어.

그러면서 한편으론,  

자네가 나에게도 말을 건네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종일토록 기다리고 있었다네

....그리고...난 기다렸지,....넌 결코 오지 않았었고....

내 마음은 무척이도 아팠다네...., 하지만 난 여전히 널 좋아하고 있어

지난밤에도 난,곤하여 꿈속으로 떨어지는 자네 모습을 지켜 봤다네.

그리고는 너의 이마를 만져주고 싶어서, 달빛이 되어 너의 베갯 머리위로 살포시 비껴 들었었지.

그러면서 또 다시 기다렸다네, 서로 한없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갈망하면서 말일세

그래, 참으로 난 자네에게 줄 수 있는 많은 선물을 갖고 있다네.

그런데, 그런데...., 늦게서야 일어난 자넨,총알처럼 일을 향해 달려나가더군...

내 눈물은 비가 되어 한없이 흘러내렸다네.

오늘,자넨 무척 슬퍼 보이는군...., 너무나도 고독하게 말일세

알아, 알고 말고! 널 이해할 수 있기에 내 마음 역시 이다지도 아픈거야.

우리 친구들은 우릴 곤죽이 되도록 만들어 놓고는 또한 무수히도 우리 마음을 피곤하게 하지. 하지만 내가 널 사랑하고 있지 않은가.

아! 그래 맞아, `내가 널 사랑한다`는 이 속삭임, 나의 이 마음만 귀담아 주렴.

참으로 자넬 사랑한다네. 난 자네에게 이 말을 건네 줄려고, 푸른 하늘과 고요한 풀밭

속에서 애태우고 있다네.     

 

 

나뭇잎새에 그 말을 속삭이고,

꽂들의 빛깔 속에 그 숨결을 불어넣으며,

산들의 운치 안에서 나의 사랑을 외치고 있다네.

새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지저귀게 하면서 말일세.

그리곤 따스한 햇살로 널 감싸주고

자연의 맑은 공기로 너에게 분향하면서,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바다보다 깊고,

네 마음이 갈구하는 그 어떤 크기의 결핍이나 요구보다도 비교할 수 없이 크다네.

오! 정말이지 내가 너를 얼마나 돕고 싶어하는지, 그 마음만이라도 알아줬음 좋으련만...

난 자네가 , 바로 우리 아버지이신 그분과 만나게 되길 바라고 있다네.

그분께서도 바로 지금 이 순간 자넬 돕고 싶어하신 다네.

내 아버지 께선 바로 그런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줄 자네도 알지 않는가?

그저 날 부르기만 해, 청하기만 해, 그래서 우리 함께 애기 좀 해 보자구.

아, 그래 맞아, 이젠 더 이상 자넬 성가시게 굴진 않겠어.

나에게로 향함에 있어서도 자넨 언제나 자유로운 존재야.

하지만 난 너를 택했고 또 지금도 널 부르고 있다네.

왜냐면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바로 그 때문에 말일세.

 

 

 

                                                       다정한 친구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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