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루가복음 2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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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훈 [madelo] 쪽지 캡슐

2000-04-12 ㅣ No.904

예수를 잡아 죽일 음모

1. 무교절 곧 과월절이라는 명절이 다가왔다.

2.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백성들이 무서워서 예수를 어떻게 죽여야 탈이 없을까 하고 궁

리하고 있었다.

 

유다의 배반

3. 그런데 열 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리옷 사람 유다가 사탄의 유혹에 빠졌다.

4. 그는 대사제들과 성전 수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잡아 넘겨 줄 방도를 상의하였다.

5. 그들은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6. 유다는 이에 동의하고 사람들 몰래 예수를 잡아 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과월절 준비

7. 드디어 무교절의 첫 날이 왔다. 이 날은 과월절에 쓰는 어린 양을 잡는 날이였다.

8.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어 "가서 우리가 먹을 과월절 음식을 준비하여라."하

고 이르셨다.

9. 그들이 "어디에다 차리면 좋겠습니까?"하고 묻자

10. 예수께서 이렇게 지시하셨다. "너희가 성안에 들어 가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사람을 만

날 것이다. 그 사람이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들어 가서

11. 그 집 주인을 보고 내가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 음식을 먹을 방이 어디 있느냐고 묻더라

고 하여라.

12. 그러면 그 집 주인이 이층의 큰 방 하나를 보여 줄 것이다. 그 방에 자리가 다 마련되어

있을 터이니 거기에다가 준비를 하여라."

13.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가보니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 그들은 거기에다 과

월절 음식을 차렸다.

 

최후의 만찬

14. 만찬 시간이 되자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15.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이 과월절 음식을 함께 나누려고 얼마나 별러 왔는지

모른다.

16. 잘 들어 두어라. 나는 과월절 음식의 본뜻이 하느님 나라에서 성취되기까지는 이 과월절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7. 그리고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자, 이 잔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18. 잘 들어라, 이제부터 하느님 나라가 올 때까지는 포도로 빚은 것을 나는 결코 마시지 않

겠다." 하시고는

19. 또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

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20. 음식을 나눈 뒤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 하셨다.

21. "그런데 나를 제 손으로 잡아 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 있다.

22.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대로 가지만 사람의 아들을 잡아 넘기는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23.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자기들 중에 그런 짓을 하려는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

로 물었다.

 

누가 제일 높으냐?

24. 제자들 사이에서 누구를 제일 높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시고

25.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왕들은 강제로 백성을 다스린다. 그리고 백성

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백성의 은인을 행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너희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

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27. 식탁에 앉은 사람과 심부름하는 사람 중에 어느 편이 더 높은 사람이냐? 높은 사람은

식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심부름하는 사람으로 여기에 와 있다.

 

제자들이 받을 상

28. "너희는 내가 온갖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왔으니

29.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왕권을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주겠다.

30.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베드로의 장담

31. "시몬아, 시몬아, 들어라. 사탄이 이제는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너희를 제멋대로 다루게

되었다.

32.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거든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다오."

33. 베드로는 이 말씀을 듣고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가도 좋고 죽어도 좋습니

다." 하고 대답하였다.

34.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야,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셨다

 

35. 그리고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보낼 때 돈주머니나 식량자루나 신을 가지고 가지 말

라고 했는데 부족한 것이라도 있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그러나 지금은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가고 식량자루도 가지고 가거라.

37. 그래서 ’그는 악인들 중의 하나로 몰렸다.’ 하신 말씀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과연

나에게 관한 기록은 다 이루지고 있다." 하셨다.

38.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주님, 여기에 칼 두자루가 있습니다." 하였더니 예수께서 "그만

하면 되었다."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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