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거룩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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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8-02-13 ㅣ No.558

                                                

결혼한 지 20년 만에야 첫 아이를 가진 부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많이 기뻐했고,

 드디어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정상적인 사람처럼
살 수 없이 허약한 몸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아내는 크게 상심하여 펑펑 울었습니다. 
그러자 울고 있는 아내를 안고 남편은 말했어요.

"하느님이 너무 약한 아기를 만드시고, 이 아이를 어디에 보낼까
고민하시다가 우리처럼 아기를 원하던 곳으로 보내면 
많이 사랑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고 
약하지만 귀한 천사를 우리에게 보내신 거야. 
특별히 우리를 더 사랑하셔서 말이야."
-----------------------------------------------------------   <생활성서별책부록 소금항아리> 07년 12월 4일

 

보육원에서 아이를 입양할 때 건강하고, 예쁘고 , 똑똑한 아이만을
골라서 데려 간답니다. 마치 좋은 물건 고르듯이 말입니다.
기왕이면 좋고 예쁜 것을 선택하고픈 것이 사람의 본성이지요.
사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소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흠있고 찌그러진 것조차도 품는마음은
생명을 살리고 기르는 마음이고,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거룩한 마음입니다.

 

결함이 있고 망가진 것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가차없이 내버리는 
이 냉혹한 세상에 예수님은 그런 이들도 끌어 안고자 허약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분을 말씀과 성체가 우리의 마음을 그분의 마음처럼 
거룩하게 변화시켜 주시기를 자주 청합시다. /글. 손희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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