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대도 조세형씨와 주일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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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용 [20autumn] 쪽지 캡슐

2001-01-06 ㅣ No.1343

 

  "「대도」 조세형씨가 일본에서 빈집털이를 한 후 경찰에 적발되자

   흉기를 휘두르다 권총을 맞고 체포, 기소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

 

   ’아니, 조세형씨가? 그 분이 왜??’..

 

아침 출근길 버스안에서 접한 이 뉴스는 나의 마음을 매우 무겁게했다.

 

 

지난 80년대에 재벌과 고위공직자들의 집에서 물방울 다이아몬드와 거액의 현금 등을 훔치고, 노숙자와 고아들에게 나누어주었던 그를 사람들은 ’의적’이라고 말하였다.

그것은 동해번쩍 서해번쩍 발빠른 "도둑놈 신창원"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단순한 지지나 동정심 따위가 아니었다.

또한 그는 새 삶을 결심하고 감옥생활의 비리와 인권유린에 대해서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을 맡았으며, 보안업체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철저한 보안책을 제시해주는 등 사회속에서 필요없는 사람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었다..

그러던 그가??

 

이해가 잘 가질 않았다.

새 삶을 살던 대도가 일본땅에서 그까짓 돈 150을 훔치다가 경찰에게 검거되다..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돈 훔치기는 것은 양심이 허락칠 않았는지,

애국(?)하려다 다시 깊은 수렁의 삶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살인미수에 공무집행방해, 주거침입, 총포·도검법 위반 등..

그는 일본에서의 재판, 추방 후  우리나라로 보내져서 다시 법의 처벌을 받게 되겠지.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새 삶을 등지고 다시 컴컴한 소굴로 뛰어든 것일까..

그의 한 달 수입은 1000만원 가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를 도와주려는 사람보다는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한다.

최근 월세 200을 내지 못해 그가 운영하던 선교회를 폐쇄했다고 한다.

마음이 매우 안타깝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소년시절 숟가락 하나를 훔치다 경찰에 걸린것부터 시작해서..

그의 도둑질은 60이 넘는 나이에도 계속되고 있다..

습관이 무섭다.

 

 

우리는 성당 다니는걸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어릴때부터 성당다니던 사람들은..

유혹 앞에서 우리를 한 번 더 붙잡아 주는 양심속에 주님이 계시니까..

그러므로..

댁에 계신 학부모님들께

성당에 나오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성당으로 잘 이끌어 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종교는 자유이고 강제성을 띄어서는 안되지만,

자유가 뭔지 조차도 잘 모르는 백지상태의 어린이들, 그들의 미비한 판단능력을 고려하여,

여러가지를 판단 할 수 있을 능력이 되기 전까지

부모나 어른의 입장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는 태권도, 논술, 피아노, 바이얼린, 영어, 수영, 롯데월드, KFC, 친구의 생일 초대 뿐만이 아닌

어릴 때부터 접하는 막연한 신앙의 위대한 힘도 있다는 것이다.

 

교적에는 등록되어 있으나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 어린이들과 중고등부 학생들.

그들이 자아를 한껏 형성하고 있는 동안

그들을 좀 더 반듯한 모습으로 만들어 주기 위하여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의무이다.

 

나는 우리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있다.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주일학교에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줄 알고 컸기 때문이다.

(물론 성당이 재미가 없어서 초등부때는 여름에는 개신교에서 하는 성경학교도 다니며 두 세탕씩 뛰었으며, 초파일에는 절에가서 불상앞에 절도 해보았다. 또한 중고등부때는 교리를 땡땡이치고(!) 친구들하고 어울렸다. 재미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 고등학생 시절을 거쳐가며 여러 기회를 접하다 보니 재미 이전에 좀더 가치 있는 일을 혼자 식별해서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는 시기가 있었다.)

 

 

요즘은 세상에 재미투성이다.

그렇기에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거리가 많아졌고,

자연스레 어린이들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어릴 때 부터 지키는 신앙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건 모두들 공감 하실 것이다.

 

대도 조세형이 살아온 어린시절을 짐작해보니 마음이 더욱 안타깝다.

옆에서 확실히 붙들어주는 신부님이나 수녀님..동네 어른들이라도 있었더라면..

 

 

의적이라 칭송받으면 뭐하나. 도둑놈은 그저 도둑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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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초등부 어린이 미사 : 매주 토요일 오후 4시(3시 30분까지 소성당으로..)

중고등부 학생미사 : 매주 일요일 아침 9시(8시 40분까지는 와야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교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되면(3월 첫째주 정도)

초등부 어린이는 2시 30분까지 성당에 와서 교리를 하고 미사를 드리고,

중고등부는 미사 후 교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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