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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감 속에 아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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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4-16 ㅣ No.540

 

제발 함부로 절망하지 마세요.

 

당신의 그런 행위가 당신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슬프게 만드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이 세상에 뿌리도 없이 매달려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세상에 내보낸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는 허무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대지와 하늘과 온 우주 속의 의미 있는 무엇입니다.

 

우리의 호흡이 모여 자연의 영원한 숨결을 이루고

 

우리의 정결한 마음이 모여 자연의 맥박을 뛰게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홀로 공포 속에, 절망 속에,

 

부르짖음 속에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들이 나눈 대화 중에 몇 마디 때문에

 

고민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사랑을 한순간이 아니라 일생을 두고 이루어야 한다면

 

항상 기쁨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웃기만 하며

 

말도 별로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는 그대이지만

 

잔뜩 화가난 얼굴로 나에게 달려들 듯이  

 

다가올 때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바다는 살아 있기에 성난 듯 파도도 치지만

 

많은 날들은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봄바람은 꽃을 피우고, 가을 바람은 열매를 맺게 하듯이

 

살아감 속에 아픔은 그만큼씩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살아감 속에 아픔은 / 용혜원

 

 

 

 

자, 괜찮습니다.

 

산다는게 원래 그런 것

 

인생의 단편 때문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툭툭털고 일어납시다.

 

한사람의 마음도 제대로 추스릴 줄 모르면서

 

마치 삶의 전부를 다 아는 사람처럼

 

슬픈 만용을 부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돌이켜 봅시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자신의 인간적이지 못한 부분까지

 

용서하려는 추한 모습은 없었는지 한번 돌아봅시다.

 

아프다는 것, 슬프다는 것, 그립다는 것, 외롭다는 것

 

나의 존재가 있어 가능한 일이기에

 

앞으로의 실패 없는 사랑도 내가 살아 있다면 가능할 겁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라는 것을.

 

사람 산다는 것 별거 아닙니다.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살면 됩니다.

 

 

                     박흥준 /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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