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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3. 교회헌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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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6-09 ㅣ No.5239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3. 교회헌장(하)

 
사랑의 완덕으로 부름 받은 하느님 백성

▲ 교회헌장은 제8장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이자 완덕의 모범으로 제시 하면서 마리아 공경의 본질과 토대에 대해 설명한다. 사진은 루르드 성모 성지에서 기도하는 신자들 [CNS]


  교회헌장 순서에 따르면, 제5장 '교회의 보편적 성화 소명'에 이어 제6장 '수도자'가 나오지만 수도자에 관한 부분은 하느님 백성을 이루는 성직자 및 평신도와 함께 다루는 게 좋을 것 같아 지난 호에 순서를 바꿔 제6장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회헌장 나머지 부분을 알아봅니다.

 교회의 보편적 성화 소명에 관한 제5장은 하느님 백성을 이루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거룩하게 되라는 부름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39~42항). 교회는 거룩합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에게서 비롯하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고, 또 거룩하신 성령께서 교회 안에 거처하시며 거룩함의 은사들을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지체들인 모든 신자는 저마다 거룩하게 되라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거룩하게 되면 또한 더욱 인간답게 된다고 헌장은 언급합니다. "어떠한 신분이나 계층이든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교 생활의 완성과 사랑의 완덕으로 부름 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명한 일이며 그 성덕으로 지상 사회에서도 더욱 인간다운 생활 양식이 증진된다"(40항).

 이 성덕에 이르는 삶을 그리스도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합니다. 주교들은 "영원한 대사제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자신의 봉사 직무를 거룩하고 기쁘게 겸손하고 용기있게 수행해야 하며…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양 떼의 표양이 되어 자신의 모범으로 교회를 날로 더욱 큰 성덕으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사제들과 부제들 역시 맡은 사제직분과 부제직분에 충실함으로써 성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평신도들도 마찬가집니다. 부부는 충실한 부부 사랑으로, 부모는 자녀 교육으로, 또 신앙과 사랑의 모범을 통해 성덕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인간다운 노동으로 자기 자신을 완성하고 사회와 창조계를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킴으로써 성덕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가난과 고통과 질병에 짓눌리는 사람들이나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도 자신의 고통을 그리스도 수난에 합치시킴으로써 성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41항).

 하지만 성화에 이르는 가장 탁월한 수단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기 위해서는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 뜻을 실천하며 전례와 성사 생활에 자주 참여하고 덕행 실천을 위해 꾸준히 헌신해야 합니다. 성덕에 이르는 또 다른 특별한 방식은 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정결은 하느님께만 헌신하기 위해 동정이나 독신 생활을 택하는 것이며, 청빈은 하느님의 자유를 얻기 위해 현세 사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가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또 순명은 더욱 큰 하느님 뜻을 위해 자신의 뜻을 버리는 것입니다. 특별히 수도자들은 이 복음적 권고의 실천으로 성덕을 향해 나아갑니다(42항).

 교회헌장 제7장은 순례하는 교회에 대해 언급합니다(48~51항).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시작된 구원의 표지인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진 그 구원이 충만히 완성될 그날까지 지상의 나그네로서 순례 여정을 계속합니다(49항). 이 지상 교회는 이미 천상의 영광 중에 든 이들의 무리인 천상 교회와 세상을 떠나 정화 중인 이들로 이뤄진 정화 교회와 함께 결합돼 있습니다. 나아가 순례하는 교회의 지체들인 신자들은 세상을 떠났으나 아직 천상의 영광에 들지 못하고 정화 중인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 이미 하느님의 영광 중에 든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으며 이 순례 여정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그분들의 전구를 청합니다(50항).

 헌장은 이미 천상 영광 안에 있는 이들과 죽은 후 아직 정화 중에 있는 이들 그리고 현세에서 나그네 살이를 하는 교우들이 이루는 활기찬 통공(通功)을 재확인하면서 성인 공경의 참다운 의미를 제시합니다. "진정한 성인 공경은 복잡한 외적 행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랑의 강렬한 실천에 있다"는 것입니다. 또 올바른 성인 공경은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흠숭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값지고 풍요롭게 한다고 천명합니다(51항).

 교회헌장 마지막 제8장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52~69항). 헌장은 천주의 성모이자 또한 교회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이미 구약에서부터 예언된 구세주의 어머니임을 일깨우면서(55항), 마리아께서 자유로운 신앙과 순종으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고 일생을 오로지 하느님 뜻에 맞추심으로써 독특한 방법으로 구원사업의 협력자가 되셨음을 밝힙니다(55~59항).

 헌장은 이어 마리아께서 구세사에서 하신 역할은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 역할을 결코 흐리게 하거나 축소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신자들이 그리스도와 결합하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합니다. 또 마리아께서 교회 안에서 변호자, 원조자, 협조자, 중개자라는 칭호로 불리지만 이것이 "유일한 중개자인 그리스도의 존엄과 능력에서 아무것도 빼지 않고 또 아무것도 보태지 않는 것으로 이해돼야 하며" 따라서 마리아의 임무는 종속적 임무임을 강조합니다(61~62항).

 헌장은 구세사에서 마리아의 역할을 이같이 밝힌 후에 동정녀이며 어머니인 마리아를 교회의 전형(典型)으로, 교회가 본받아야 할 완덕의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믿음과 사랑 그리고 그리스도와 이루는 완전한 일치의 영역에서 천주의 성모님께서는 교회의 전형이시다"(63항). "교회는 자신의 탁월한 전형(=마리아)과 비슷해져 끊임없이 믿음과 바람과 사랑 안에서 나아가며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따른다…그러므로 교회는 그 사도직 활동에서도 당연히 그리스도를 낳으신 마리아를 우러러보며, 바로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동정녀에게 태어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하여 신자들의 마음속에도 태어나시고 자라나시기를 바란다"(65항).

 그렇지만 교회가 마리아께 바치는 이런 각별한 공경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바치는 흠숭과는 본질적으로 다름을 헌장은 분명히 합니다(66항). 나아가 마리아 공경과 관련해 "온갖 과장이나 지나치게 협착한 마음"을 삼가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경과 마리아 신심이 "언제나 모든 진리와 성덕과 신심의 근원이신 그리스도께 지향하도록" 하라고 권고합니다(67항).

 헌장은 끝으로 마리아께서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 빛나고 계신다"며 마리아 공경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제시합니다(68항). 아울러 타 교파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들이 없지 않음을 주목하면서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해 마리아께 전구하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권고합니다.

출처 :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09621&path=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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