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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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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zanac] 쪽지 캡슐

1999-12-07 ㅣ No.581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

 

 

 

내가 내가 만약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테야..

 

그 아이가 나오기 10분전에 나와서 그 아이가 앉을자릴 미리 앉는거야..

 

그리곤 그 아이가 오면 그 자릴 양보해 주는거지.

 

그 아이가 나오기 10분전에 나와서 주위에 나의 사랑 내음을 온통 퍼트리는거야..

 

그럼 그 아이가 나에게 더 사랑을 줄지 모르니까.

 

내가 만약 여자라면 간단한 음료정도는 내가 먼저 값을 치룰거야..

 

그래야. 그 아이가 조금의 편안함을 느낄수 있거든.

 

내가 여자라면 그 아이에게 프림이랑 설탕을 직접 넣어줄거야.

 

그리곤 내 두손으로 살며시 감싸서 더욱더 데워 줄테야..

 

더운날 날 만나러 나온 그 아이가 고맙기 때문에

 

근데 난 남자여서..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2

 

 

 

내가 만약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테야.

 

그 아이가 좋아하는 그런 그런 하늘을보고 그아이 생각을 해주고.

 

그 아이의 집에 전화를해주는거야.

 

너가 좋아하는 하늘을 보고 있다고 .

 

난 부끄럽거나 수줍지 않아. 널 사랑하는데.

 

먼저 전화하고 이야기 하는게 뭐가 부끄러워 그리고 뭐가 수줍어.

 

내가 여자라면 그 아이가 조금은 황당해할 야한 이야기도 먼저 하는거야.

 

그래야. 그 아이가 날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

 

근데 난 남자여서...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3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해줄텐데 .

 

지금은 점심시간 뭘먹을까 무척이나 고민하는 그 아이의 눈빛

 

난 저기 길모퉁이에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가는거야.. 먼저

 

그아인 조금 황당해 하지만 .

 

날 만나면 언제나 근사한 점심을 사줄려는 그 아이의

 

조금의 마음 부담감을 덜어주는거야.

 

그리고 근사한 커피전문점보단 저기 보이는 자판기 앞에 내가 먼저

 

다가가서 주머니의 동전을 꺼내는거야.

 

그리곤 그 아이가 좋아하는 밀크 커피를 뽑아 주는거야.

 

그리고 옷가게 유리에 기대서서 자연스럽게 마시며 .

 

편안함을 느끼는거야. .

 

근데 난 남자여서 .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4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한참을 기다렸지 근데 왜 안오는거야. .

 

30분이나 지나버렸지 나아뿐 그아이 .

 

난 그자릴 피해서 멀리서 가만히 지켜볼거야.

 

마구 뛰어오는 그아이 그리고 나의 존재가 없다는걸 알아버린 그아이

 

난 그순간 힘들게 뛰어가면서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그아이도 금방 왔다고 할거고 그럼 그 아이가 늦게 와서

 

미안한 그런 감정이 안들겠지

 

그럼 서로에게 편안한 감정이 들거야..

 

내가 여자라면 그 아이가 나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지 않도록 해줄텐데

 

근데 난 남자인걸 .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5

 

 

 

내가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

 

그 아이가 야한 영화가 보고 싶은것 같은데 말을 못할때 .

 

난 내가 먼저 내가 먼저 그 영화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거야.

 

조금은 어안이 벙벙한 그아이 .

 

영화는 시작되고 솔직히 내가 봐도 야한 장면 .

 

난 살며시 그 아이의 어깨에 기대는거야.

 

그리곤 가만히 영화를 보는거야.

 

그럼 그아인 살며시 나의 손을 잡아주겟지

 

난 그 아이의 손을 잡을 용기가 실은 없었거든 .

 

영활 보고 나서 조금의 어색한 감정이 흐르겠지

 

그러나 난 그 아이에게 살며시 팔짱을 끼는거야.

 

아주 살며시 .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6

 

 

 

내가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오늘은 그아일 만나기로 한날 오후늦게 비가 온다네

 

음 그래 우산을 가지고 가지 말아야지 .

 

준비성이 많은 그아인 우산을 가지고 올거야.

 

그러면 그 아이에게 우산을 같이 쓰자고 말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집까지 바래다 달랄수 있쟎아 .

 

내가 여자라면 그아이랑 같이 우산을 쓰고 .

 

가만히 그아일 느끼고 싶어 .

 

후후 그아이랑 걸음을 맞출려면 힘들겠지 .

 

나보다 키가 크니까 .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7

 

 

 

내가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오늘은 내가 너무나 슬픈날 오늘은 **가 너무나 슬픈날 .

 

그 아이가 보고싶어 .

 

그러나 난 그아일 오늘은 만나고 싶지 않아.

 

그아일 만나면 난 울어버릴것 같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 전화도 하고 싶지 않아

 

아마 그아인 알거야. 나의 슬픈 목소릴

 

슬픈 날엔 사랑하는 그아일 만나지 않는거야. .

 

지금보다 더 슬프고 힘들때 그 아이에게 전화를 하는거야.

 

그리고 만나는거야.

 

그래야. 날 더욱 사랑하니까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8

 

 

 

내가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내가 아주 아주 자주가는 인테리어가 잘된 저기 홍대앞의 카페에 데리고 가는거야.

 

그리고 내가 자주 마시는 파르페를 같이 먹는거야.

 

그럼 아마 그아인 나를 더더욱 잘알겠지 .

 

홍대앞 카페는 내 분위기가 너무나 잘나거든

 

실은 그곳에서 아주 좋은 음악을 잘틀어주거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도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9

 

 

 

내가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할텐데

 

내방을 구경시켜주는거야.

 

내 침대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들려주고

 

나의 사진첩도 보여주는거야.

 

나의 백일때 찍은 누드 사진도 .

 

그러면 아마 그아인 그것도 보겠지

 

내 침대 머리맡에 있는 조그마한 그 아이의 사진도 .

 

그리고 엄마에게 친구라고 소개도 해야지

 

사랑하는 친구라고

 

우리집에서 저녁도 같이 먹어야지

 

사랑하는 그 아이랑 .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0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해줄텐데

 

그 아이가 좋아하는 노을을 배경삼아 내 사진을 찍는거야.

 

그리고 그 아이에게 주는거야.

 

너가 좋아하는 노을 사진에 내가 배경이라고

 

그럼 그러겠지 .

 

그아인 아무말도 안하고 나에게 편안함을 주겠지

 

그아인 아마 그럴거야. 그럴거야.

 

밤마다 그사진을 보면서 입맞춤을 할거야.

 

난 그사진에 요술을 부려서 내가 느낄수 있거든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1

 

 

 

내가 여자라면 난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무척이나 오랜 여행을 하고 있어 난 .

 

그래서 그 아이가 보고도 싶고 그러나 그러나.

 

너무 먼걸 그 아이가 있는곳은 .

 

난 내가 여자라면 그 아이에게 일기를 쓸거야.

 

여행일기를 그리고 여행다녀와서 그 아이에게 줄거야. .

 

그아인 좋아하겠지 .

 

내가 얼마나 그아일 그리워 하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거니까

 

그리고 그아이랑 결과가 어떻게 되던지

 

난 그 아이의 추억에 가만히 자릴 잡을수 있으니까

 

난 그 아이의 추억이 되고파 사랑도 되고푸고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2

 

 

 

내가 여자라면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오늘은 그아일 만나러 가는날. 난 우리동네 꽃가게에서 .

 

그 아이가 좋아하는 튜울립을 사는거야. 3송이만 .

 

그리고 그 아이에게 주는거야.

 

그러면서 한송이 한송이에 의미를 전하는거야.

 

한송이는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고

 

한송이는 너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다시 달라고 하고

 

나머지 한송인 우리가 만난 이곳 주인아주머니께 드리는거야.

 

그럼 참 기분이 좋을꺼야. 참으로 말야.

 

나중에 다시 여기에 오면 커피를 좀더 줄지 모르쟎아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3

 

 

 

내가 여자라면 나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오늘은 그아일 만난지 백일하고도 37일이되는날

 

난 아무런 화장도 하지 않고 그아일 만났지

 

근데 근데 그아인 화장 안한 내 얼굴을 더 좋아 했어

 

그래 난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거야.

 

그동안 내가 보여줬던 내모습을 조금 다르게도 보여 주는거야.

 

난 확신하거든 확신하거든 그아인 날 사랑한다는걸

 

나의 다른모습도 사랑할거란걸

 

다음에 만나면 아주 야하게 입고 나가야지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4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그 아이에게

 

오늘은 눈이 온다고 했지 .

 

난 가만히 그 아이가 다니는 아르바이트 장소앞에서 기다리는거야.

 

그아인 마치고 나오겠지

 

그리고 눈을 보고 좋아하겟지 .

 

그리고 나란 존재를 발견하고는 더더욱 좋아하겠지 .

 

난 그아이와 같이 눈을 맞을꺼야.

 

러브스토리에 나오는 그런 장면은 연출못해도 .

 

보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걸을꺼야.

 

난 그아일 사랑하니까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5

 

 

 

내가 여자라면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오늘은 책을 사러 종로에 갔었지

 

근데 그아이옆에 어떤 여자아이가 있는걸 보았어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난 가만히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했지

 

근데 그 아이의 전화

 

난 슬며시 물어보았지 그아인 누나와.같이 책을 사러 갔다고 했어

 

그래 구래 내가 여자라면 난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거야.

 

오해나 질투같은건 안한다고

 

아니 안할거야.

 

그아인 나말곤 다른 사랑은 없으니까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6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한동안 소식을 안하는거야. .

 

그아인 무척이나 내가 보고싶겠지

 

그러나 난 알어 그 아이가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거라는걸 .

 

아마 내가 그 아이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지도 20일이 다되었을껄

 

난 전화를 해서 아주간단하게 아주간단하게

 

사랑한다는 말만 하고끊어 버릴거야. .

 

그럼 그 아이의 귀가에 나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겠지

 

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는말

 

그래 아주 간만의 사랑한단 소리에 그아인 날 지금보다 더 좋아할거야.

 

조금 잔인하지만 그아일 지금보다 더 사랑하기 위해선 참을꺼야..

 

매일밤 그 아이가 보고 싶겠지만

 

근데 근데 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7

 

 

 

내가 여자라면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해줄텐데

 

오늘은 내 생일 그아인 만나자고 전화를했고. 난 당연히 응했어.

 

근데 난 그 아이집에 가고푸다고 했어 .

 

그아인 남감해 했어. 하지만 결국 그아이 집에 갔었고

 

어머님께 인사도 했지 .

 

난 내생일이라고 어머님께 말을했지 어머님은 축하한다고 하셨지.

 

그리고 마구 그아이 자랑을 해주는거야. 어머님께

 

그 아이 방에서 난 조심스레 준비해간 케익을 꺼내놓고

 

보라빛이 나는 초를 켜놓고

 

그아이와 둘이서 가만히 보는거야.

 

초가 녹아 없어질때까지

 

그리곤 그 아이에게 선물을 달라고 해야지 .

 

난 그아이랑 둘이 있는게 두렵지 않아 .

 

그아인 날사랑하니가 날 난처하게 하지 않을거거든

 

아마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되겠지 .

 

근데 근데.난 남자인걸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해줄텐데 18

 

 

 

내가 여자라면 이렇게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해줄텐데

 

내 친구들을 소개해주는거야. 내 친구들을 .

 

그리고 그 아이의 친구들도 소개 받는거야.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거야..

 

내친구들은 너무 좋거든 사랑하는 그아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야. 그래야. 그아인 내친굴 통해서 날 더더욱 잘알 수 있거든

 

난 그래야. 그아이 친구를 통해서 잘알수 있거든

 

난 내친구가 좋아 .

 

내가 좋아하는사람을 그 아이가 좋아하는것도 싫지 않아

 

그리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좋아하는것도 싫지 않고

 

근데.근데 난 남자인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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