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청년 연합회장이란 직함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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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민 [h-mingo] 쪽지 캡슐

1999-11-16 ㅣ No.530

청년 연합회장이란 직함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으셨을 때 전 게시판에 올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들은 그때의 대답입니다.

 

제게 많은 질문들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우리들이 진정 하나된 종교인이었던가?

우리가 말씀에 대한 실천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단체 이기주의? 그런 것은 없었다. 단지 개인의 이기심만이 존재했을 뿐.

우리에게 단체라는 의식이나 있었단 말인가?

그 자리를 피하지 못한 나는 바보인가?

그들은 나의 입장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었던가?

저들이 내게 했던 축하의 말은 축하가 아닌 안도의 한숨이었다.

 

참 우스웠습니다.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마구 웃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나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여기 글들이 가장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이었기에

어쩌면 비판받아 마땅한 말들이지만

저는 다시 한번 그들 때문에 실망과 눈물을 흘리기는 싫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제 모습을 부끄러워하면서

모든 후회를 주님의 탓으로 돌리며 숨어 다니기는 더더욱 싫었습니다.

 

전 제가 할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눈물로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포기들이 이런 일들을 위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상처들?

그런 것들은 마음을 닫아 버리면 그만이지만

이젠 더 이상 놓아 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더욱 많습니다.

.

.

.

.

.

하지만

전 주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분의 사랑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희망을 믿고,

여기 주님 안의 모든 분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앞으로 조금만 ’나’를 양보해 주십시요.

우리는 실천으로써 주님의 뜻에 따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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