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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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자 [mopen] 쪽지 캡슐

2000-06-27 ㅣ No.5783

<고백>

 

언젠가 어느 책에서 이 땅에 종교인은 많아도 참 신앙인은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자조적인 글을 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저 그런 종교인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신 당신의 모습대로 인간을 창조하셨으나......

 

하느님과의 수직관계 복원을 위해 이 땅에 보내신 당신 아들의 수난과 부활의 의미를 내 힘든 삶속에 접목시키며 오늘도,

"구원자이신 그분의 원의를 깨닫게 해 달라고, 나를 변화 시켜 달라" 고 기도하지만,

절대자이신 그분의 눈으로 볼때 과연 "나는 얼마나 변화 되었던가?"

 

오늘도 한점의 변화도 없이 돌 처럼 굳어진 채 그 자리에 그대로 박혀있는 내 모습이 보인답니다. 이러한 것들이 나를 더욱 괴롭히지요.

그러면서도 때때로 " 난 하나의 인간 일 뿐 성인이 아니야...." 라고 자기합리화에 빠지는 이 모순.... 이게 제 신앙의 현주소입니다.

 

예비자들 앞에서서 신앙은 "그분의 원의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변화 되어지는 삶의 모습" 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더욱 부끄럽습니다. 내 안의 나도 한점 개혁하지 못하고 내 안의 영혼도 이렇듯 병들어 있음에...

 

하느님을 모르면서도 이 사회의 구석진 곳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등불이 되어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하느님의 참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을 뵈올때 진정 머리가 숙여 진답니다.

마음으로만 하는 사랑은 죽은 사랑이고 실천하는 사랑은 참 사랑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미사로 주님을 만나는 이유는 절대자이신 그 분의 눈도장이라도 받아 놓으려고......

 

이 다음 날 그 분이 " 아~ 너? 그래~ 보긴 봤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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