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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바친 약속, 꼭 지킵시다(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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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8-01-02 ㅣ No.4

“하느님께 바친 약속, 꼭 지킵시다”
 
 
본보는 9월 15일에 개최된 김대건 신부 순교 1백 50주년 기념행사를 총 지휘한 집행위원장 김옥균 주교를 통해 이번 신앙대회에 대한 평가와 이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21세기를 준비하는 신앙인의 삶의 자세에 대해 들어보았다.
 
 
- 집행위원장으로서 김대건 신부 순교 1백 5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치르신 소감부터 말씀해 주십시요.
 
▲ 먼저 지난 9월 15일 신앙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과 김대건 성인을 비롯한 한국의 모든 순교 선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2차례에 걸친 9일기도와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기도, 묵주기도 7천만단 봉헌 등 이번 신앙대회를 위해 끊임없이 이어진 기도운동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대건 성인을 비롯한 한국 천주교 순교 선열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알렸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김대건 성인의 순교 정신을 본받고자 신자 각자가 스스로를 봉헌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김대건신부 순교 1백50주년을 기념하는 일련의 행사를 통해 겨레의 복음화와 한국 교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은 신앙의 활력소가 바로 순교자 신심과 현양 운동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신앙대회가 한국적인 정서가 돋보인 대회였다고들 합니다.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와 가톨릭 신앙의 접목이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됐다는 자부심 또한 큰 듯 합니다.
 
▲ 이번 신앙대회는 김대건 성인의 순교 정신을 이어받자는데 초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이 정신을 계승해 신앙대회 모든 행사에 한국적인 면을 크게 부각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도 한국을 상징하는 갓 모양으로 형상화 했고, 국악 미사곡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도입했습니다.
 
또한 미사전후 행사도 사물놀이 등 한국적 정서가 녹아난 행사들로 꾸며 우리 문화의 건전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토착화된 신앙의 모습을 추구해 보고자 했습니다.
 
신앙대회때 선보인 한국적 전례의 모습들은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겠지만 민족 정서와 어울린 한국적 신심을 한 단계 끌어올린 행사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이번 신앙대회를 통해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 신자들이 50여 가지의 실천사항을 다짐하고 하느님께 봉헌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봉헌운동이 어떤 목적으로 준비되고 진행되었으며 주교님께서는 이것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계신지요.
 
▲ 50여가지의 생활 실천 봉헌문은 이번 신앙대회가 일과적 행사로 거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신앙실천 운동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노력해야할 소명을 받았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불림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끊임없는 자기 쇄신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신자 각자는 자신이 다짐했던 봉헌문의 실천 내용들을 삶의 지표로 삼고 매일매일 그것을 제대로 실천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는 봉헌문의 지향과 같이 우리가 새로 태어나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김대건 성인의 순교를 기념하는 모든 행사는 한날 구호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결심한 봉헌문을 「하느님께 봉헌됐다」는 사실을 깊이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현재 김대건 성인의 고귀한 얼을 이어가기 위한 지속사업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김대건 성인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 지속사업으로 먼저 1801년 신유박해 순교자들의 시복시성 운동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침 주교회의 2천년 대희년 특별위원회의 제안으로 전국적 차원에서 시복시성운동을 전개하자는 논의가 주교회의에서 거론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시복시성운동은 전국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더 힘있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주교회의 뜻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최대한 동참할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
 
구체적으로 「김대건신부 장학회 운영」사업을 시작합니다. 김대건 성인은 아시아 교회가 양성하고 배출한 성직자 입니다. 김대건성인은 또한 우리나라의 복음화와 동시에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십니다.
 
성인의 순교정신과 선교 열정을 영속화할 목적으로 아시아 지역 사제양성을 위한 「김대건신부 장학회」를 설립,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 일련의 기념행사를 통해 김대건 성인을 포함 우리 순교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이 신자들의 마음 깊숙히 자리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김대건 성인의 삶을 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런지요. 당부의 말씀을 주십시요.
 
▲ 김대건 성인의 순교정신을 이어받고자하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부족한 점은 「희생정신」이라고 하겠습니다.
 
순교정신은 반드시 목숨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면에서 이웃과 교회,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바로 순교 정신입니다.
 
요즈음 세대는 「자기만을 아는 세대」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삶이 변화되고 새로 태어나는 삶, 순교자 처럼 신앙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이 심화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신앙대회는 이러한 희생적 삶을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김대건 성인의 삶을 따르기 위해서는 그분이 가지셨던 순교정신의 삶을 본받고자 다짐했던 생활실천 봉헌문들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지름길 입니다.
 
 
- 이번 신앙대회 준비에는 평신도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습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을 위해 봉사한 봉사자들과 모든 참여자들에 대해 격려와 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신앙대회 준비과정에 있어서 다소 서로 의견이 안맞고 마음 아픈 일도 있었지만 눈물 겹도록 묵묵히 끝까지 희생하고 봉사한 평신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신앙대회를 위해 참여했던 모든 신자들은 이미 김대건 성인의 순교정신을 따른 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다시한번 한국 신자들의 깊은 순교 신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촉박한 시일로 인해 자료집 배포와 9일 기도 준비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본당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데 대해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신앙대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준 모든 성직자들과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자기 시간을 희생하면서 행사 준비를 위해 오랜기간동안 애써준 준비위원들과 진행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가톨릭신문, 1996년 10월 6일, 대담 이윤자 취재국장, 정리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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