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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쿤타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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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jioseph] 쪽지 캡슐

2000-03-16 ㅣ No.839

사순 제1주간 금요일. ~ 시간 참...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안다.  그 나무가 무슨 나문지, 그 나무가 있는 땅은 어떤지,  기후와 영양 상태 등등..

아카시아 나무는 뿌리가 길고 마구 뻗쳐 나가기 때문에 묘지 근처에 있는 아카시아는 참으로 골칫것리다. 그러나 뿌리가 길고 생장력이 강해서 뿌리 채 죽이지 않으면 다시 살아난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나쁜 열매이다. 미움과 분노는 가지이다. 그리고 자기 중심적인 경향은 그 열매와 줄기의 뿌리이다.  적어도 미움과 분노의 가지를 쳐야만 악의 열매를 맺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뿌리를 제거하지 않는 한,  완전할 수 없고 언젠가 줄기는 돋아나고...

사랑의 계명은 매우 좋은, 행복의 열매이다. 자기 중심적인 경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미움과 분노의 가지가 아닌 선의와 믿음과 희망의 가지로 부터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자기 중심성(지배, 인정, 자신을 드러냄, 욕심, 자기비하 등등 )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마련해 주신 선물이다. 그것이 바로 복음, 기쁜 소식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스스로 아시리라. ^^  화이링.

 

또 한가지,

한의학에서는 간이 나쁘거나 간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화를 잘낸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화 잘내는 사람을 보면 '혹시 저 사람 간에 무슨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화, 분노는 하나의 에너지이다. 이것은 부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대개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이 부정적인 분노를 잘 표현한다. 또한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만이 완벽하고 옳다는 착각을 하며 산다. 자기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화를 내고 본다. 자신에 대한 겸손과 타인에 대한 관용 그리고 존경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이러한 분노는 우리가 피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 분노가 있다. 힘이 약한 사람이 불의한 대접과 억압을 받을 때

는 분노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외부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자연스런 반응이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불의하게 행동하지 못하게끔 하는 경고로서의 분노는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분노를 발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 내지 말아야 할 분노와 내야할 분노를 잘 구분해야겠다.

 

전혀 날 행복하게 해 주지도 못하는 분노와 미움에 휩사이지 마시고,  감사하며 기쁨 가득한  하루 되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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