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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도 팔자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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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parksapienci] 쪽지 캡슐

2003-04-09 ㅣ No.1163

사제도 팔자소관

고모의 아들이야기.

 

1980년도에 동성고등학교를 입학한 고모의 아들 이야기입니다.

 

1980년도에 동성고에 입학하자마자 영세를 받겠다며 동성고 종교선생님을 찾아 갔더랍니다. 물론 종교선생님은 수녀님이시지요.

 

 

 

수녀님의 주선으로 그 수녀님은 대구 효성여대를 졸업하신 걸로 알고 있읍니다.

시몬이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고모의 아들은 신학교에 가겠다며 성소모임까지 다니더군요.

 

고모와 고모부도 신자는 아니니 반대는 말할 것도 없었지요.

 

그래도 성소모임을 다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고3이 되자 집안의 반대도 있고, 고모부도 노환으로 쓸어지고 시몬이 막내아들이라 당시에 환갑을 넘긴 고모와 고모부였으니 부모님을 이길 수가 없었던지 일반대학에 원서를 냈답니다.

모범생중의 모범생이었던 시몬은 유순한 성격이 그를 사제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하였는지 부모인 고모와 고모부에게 지고 말더군요.

 

일반대학을 너무 높게 잡아 낙방하자 이번에는 군대를 먼저 다녀오겠다며

 

군입대를 20세 되던 겨울에 자원해서 다녀왔지요.

 

군대를 다녀온 나이가 24세 였어요.

 

그리고 다시 신학교에 입학하고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성소 모임을 다니더니만 이번에는 고모가 쓸어지시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곧 일어 나셨지만 건강은 두분다 예전같이 않았어요.

 

 

집안을 돌보아야 될 입장에 처한 시몬은 가구회사에 취직하였답니다.

 

 

가구 회사에서 시몬을 인도네시아에 파견근무시켰답니다.

 

워낙 유능한지라 시몬은 고졸자임에도 파견근무가 가능 했나봅니다.

 

인도네시아에 3년간 근무를 하면 집장만은 하려니 생각한 시몬은 2년반만에 고국에 돌아와 결혼을 하였답니다.

 

28세되던 해에 그리고 마지막 근무를 위하여 아내는 한국에 뇌두고, 혼자서 인도네시아로 갔지요.

 

아내가 임신한 사실도 모르고 아내의 해산일이 다가오자

 

귀국하여 출산을 본뒤에 딸과 아내를 두고 1년 연장근무

 

 신청을 한뒤 산독이 풀리면 아내를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가겠다며 출국한 시몬은 인도네시아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답니다.

 

하늘나라로...

 

이 일이 있은지 10년 넘었지만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시몬이 사제팔자였나부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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