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7/1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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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7-11 ㅣ No.3917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7/11 목요일

 

성경을 흔히 반성의 역사라고들 합니다. 잘못을 반성한다기보다는 하느님의 눈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허겁지겁 뛰어다니느라 그 문제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하느님을 믿는 신자로서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섭리와 안배 안에 있었더라는 신앙고백을 하는 경우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셉이야기가 나옵니다.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유난히 사랑을 받던 열 한 번째 요셉을 시기 질투한 나머지 아들들이 요셉을 이집트 상인들에게 팔려갑니다. 이집트에서 요셉은 갖은 고생을 다 하다가 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우여곡절 속에서 재상에까지 오릅니다.

어느 날 고국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어 곡식을 구하러 야곱의 아들들이 이집트로 내려가서 요셉을 만나게 됩니다. 요셉은 형들을 보면서 ,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어디 두고 보자.’하고 괴롭히기보다는, 화는 나지만 주 하느님의 시각으로 자신의 인생과 자기 민족의 현재를 재해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내놓습니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창세 45,4-5)

 

요셉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록 인간이 세상 역사를 이룬다고 하지만 그 내면에는 주 하느님의 섭리와 안배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나의 이 상황은 언제 어떤 일에서 연유되고, 그때 주 하느님께서 어떻게 함께하시면서 이끌어 오셨는지 확인해 봅시다.

과거에 잊지 못할 정도로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사건이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었는지, 그리고 왜 하느님께서 내게 그 일을 겪게 하시고 그 일을 통해 어떻게 나를 안배하셨는지 되새겨 봅시다.

우리의 인생을 감싸 안고 가주시는 주 하느님의 안배와 섭리를 되새기며 주님께 감사드리며,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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