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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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boyne] 쪽지 캡슐

2000-05-16 ㅣ No.1389

나의 하느님은 매정하고 완고하며

 

무관심하고 열정이 없고

 

냉정한 하느님이 아닙니다.

 

나의 하느님은 연약하십니다.

 

그분은 내 동족의 하느님이시고

 

나는 그 분의 동족에 속해 있습니다.

 

그분은 인간이시며

 

나는 하느님과 가까운 존재입니다.

 

내가 신성을 맛보게 하시고자

 

그분은 진흙에서 나온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사랑이 나의 하느님을 연약한 분이 되게 하였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인간의 기쁨과 우정을 아셨으며

 

땅과 사물을 체험하셨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허기를 느꼈으며

 

수면을 취하였고 쉬셨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감성적이셨습니다.

 

그분은 흥분하였고 열정적이셨습니다.

 

또한 어린아이처럼 감미로우셨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한 어머니에 의해서 양육되셨으며

 

여성적인 온갖 온화함을 느꼈고 맛 보셨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죽음 앞에서 동요하셨습니다.

 

그분은 고통을 결코 좋아하지 않았고

 

질병의 친구가 되신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 다 좋아하셨습니다.

 

사물과 사람, 빵과 여자, 착한 이들과 죄인들을

 

사랑하셨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한 시대의 인간이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처럼 옷을 입으셨고

 

당신 지방의 사투리를 쓰셨으며

 

손수 일하셨고 예언자들처럼 외치셨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연약한 사람들에게는 연약하셨고

 

교만한 사람들에게는 도도하셨습니다.

 

그분은 신실하셨으므로 그분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식대로의 진리를 그분이 반대하셨다는 이유로

 

그분을 살해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나의 하느님은 미움을 품지 않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용서하는 것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죽으셨습니다.

 

 

"내가 믿지 않는 하느님에서" J.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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