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서글픈 현실입니다(청량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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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kcwat] 쪽지 캡슐

2001-04-04 ㅣ No.2802

 

97년도에 서울교구내 교구청 및 본당 직원의 인사 규정이 시행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규정 제 29조에 보면 신분 보장에 대한 언급이 있고  38조에 보면

 

징계 사유와 처리 규정이 나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사제 이동 1개월 만에 일어난

 

일에 대하여 납득이 잘 가지 않습니다.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 교구 직원 인사위원회 규정에 따라 결정된

 

사항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뒤따라 가는, 사시는 훌륭한

 

분임을 저희 평신도들은 믿고 존경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걷기 위하여 세상의

 

것들을 많이 포기하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모든 이들을 위해 헌신

 

하기로 약속하고 그 길이 너무 힘들기에 서품때 바닥에 엎드려

 

성인들의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까?

 

 

 

징계 사유가 있으면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되지 않았나 생각합

 

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군림하는 삶이 아니고 먹혀지는

 

삶이라면 신부님은 불과 부임 1개월만에 왜 사용자로서의 칼을

 

휘두르는지요?

 

교구 규정을 무시하는 것은 교구책임자이신 교구장님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규정이 있을 필요도 효력도 없는 것입니다.

 

 

 

물론 신부님의 관점에서 고뇌하시고 내린 결단이었음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이유없이 해고 당하는 경우는 공무원 사회에서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처자식 거느리고 나름대로 봉사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된 그 본당 직원들을 대변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교회의

 

모습이 과연 주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일까요?

 

 

 

신부님은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진솔하게 기도드려야 합니다.

 

복음(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교회를 실망시키신데 대하여 그

 

리고 사제의 신원에 대하여 깊이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대내외적으로 부르짖는 노동자의 인권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앞장

 

서야 할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데 대하여 서글픔을 느낍니다.

 

"나는 예수님은 존경하지만 크리스찬은 싫다"라고 말한 간디의

 

말이 실감나게 들려옵니다.

 

 

 

사제의 이동에 따라 불안감을 느끼고 그만두게 되는 직장이라면

 

누가 헌식적으로 자신을 투신하며 일하겠습니까?

 

 

 

이번 일로 인한 많은 개개인의 의견을 읽어보았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누구든지 자신의 견해를 밝힐때는

 

객관성을 지녀야 합니다.

 

하느님을 기준으로 삼아 냉철하게 정의롭게 판단해야 합니다.

 

 

 

일의 결과가 어찌되든 지구는 돌고 세월은 흘러 갑니다.

 

그러나 일의 결과를 초래한 당사자나 피해자는 평생 마음에 걸릴

 

것입니다.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교회내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누구보다도 교회를 사랑하는 교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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